
그런데 단순히 가족 경영을 놓고 갈등을 빚는 줄 알았던 이들 부자 사이엔 좀더 복잡한 문제가 숨겨져 있었다. 태평은 치열의 아들이 아닌 배 다른 동생이었던 것. 그러니까 할아버지인 줄 알았던 남회장이 아버지였고, 아버지 치열이 이복 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평은 그 후 집을 나가 독립했다. “가족이고 나발이고 전부 갖다 버리고 싶은” 남씨 집안과는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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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은 치열이 아버지가 아닌 형임을 알게 된 이상 그에게서 자신에 대한 더 이상의 책임감이나 의무감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치열은 호적 상 아버지로서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태평을 한사코 잡아주려 하고 있다. 표현 방식이 좀 서투른 탓에 매번 말다툼으로 번져도, 이들의 속 깊은 곳에선 서로를 미워하는 건 아니기에 이 복잡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부자의 탈을 쓴 이들 형제가 써 내려갈 가족X멜로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요란한 가족사에 설득력을 불어넣은 건 바로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복잡한 내면을 디테일한 표현력에 담아낸 최민호와 정웅인의 깊이 있는 연기였다. 이에 “치열과 복잡다단한 관계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캐릭터에 더욱 몰입해 태평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최민호는 “정웅인 선배님과 계속 이야기를 하며 태평과 치열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캐릭터들의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앞으로 더 불타오를 이들의 활약이 2막에 들어선 ‘가족X멜로’에 대한 기대를 수직 상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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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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