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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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배우 김성철이 넷플릭스 '지옥2'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계속 따라다닌 말이다. 시즌 1에서 유아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다만 김성철은 자신만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오는 10월 2일부터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옥2'가 베일을 벗는다.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섹션인 '온 스크린' 분야에 공식 초청 됐다.

'지옥2'는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 1과 달라진 배우 라인업이 눈에 띈다. 김현주, 김신록, 이동희, 양익준,이레는 시즌 1에 이어 시즌2에도 등장하며 김성철, 양동근, 민혜진, 임성재, 조동인, 문근영이 새로 합류한다.
'지옥2'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지옥2' 스틸컷./사진=넷플릭스
단연 주목받는 건 김성철이다. 김성철은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정진수 역을 맡았다. 정진수는 지옥에 가게 될 날짜를 선고하는 천사와 이를 집행하는 지옥의 사자의 존재를 설파하는 새진리회 의장이다. 시즌 1에서 유아인이 연기했던 인물이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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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스스로 나락행을 선택해 캐스팅이 바뀌게 된 것. 유아인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7차 공판에서 유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건 맞으나 유아인이 매 작품에서 열연으로 호평받은 건 분명한 사실. 넷플릭스 '지옥'에서도 뒤틀린 믿음을 지닌 정진수를 온전히 표현해냈다. 이에 김성철의 합류 소식은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김성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지옥2' 연상호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매우들 모두 작품에서 자기 역할에 칼 같은 거를 들고 왔다. 대단한 배우들"이라고 자신했다.

김성철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절절한 로맨스를 ,영화 '댓글부대'에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사진=STUDIO X+U
사진=STUDIO X+U
지난달 31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서는 극의 반전 인물로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교회 안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훌륭한 목사인척 연기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가면을 쓴 채 돈으로 사람을 조종한다. 무표정을 짓다가도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최고의 복수에 대해서 읊는다. 복수 대상을 옆에 두고 서서히 말리는 김성철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탄탄히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 매 작품 캐릭터를 찰떡으로 소화해내는 김성철을 향한 시선은 '기대'로 가득 차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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