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JTBC 제공/오=이윤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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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이나 셀럽으로 시청자의 도파민을 자극했던 기존 연애 예능과 달리 '연애남매'의 진정성이 빛을 발했다. '연애남매'가 막을 내린 지 2개월 만에 윤하와 윤재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에게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윤윤튜브 YoonhaYunjae Tube'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윤윤튜브 YoonhaYunjae Tube' 캡처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윤윤튜브 YoonhaYunjae Tube'에는 "윤윤 유튜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윤하와 교제 중인 윤재는 "우리가 너무 잘 만나고 있다. 더 잘 만나려고 내년 초에 결혼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혼 준비 과정을 보여드리는 게 어떨까 해서 브이로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식장만 잡은 상태라고 알렸다.
사진=이윤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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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종영된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989년생 윤하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일대학교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첼리스트다. 5살 연하의 윤재가 등장하기 전까지 윤하는 아쉽게도 이성 출연자들과의 애정 전선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6회차에서 윤재가 메기로 등장하며 새로운 설렘을 불어넣었다. 윤재는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현재 부모님과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윤재는 윤하를 보자마자 첫인상이 가장 맘에 드는 이성으로 꼽았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인데도 윤하에게 만큼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호감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결국 두 사람은 방송 내 최종 커플이 됐다. 당시 윤하와 윤재뿐만 아니라 용우와 지원, 정섭과 세승도 짝을 이뤘지만, 방송이 끝난 후 '현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건 윤하와 윤재가 유일했다는 점에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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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남매'에 앞서 그간 방송된 다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서는 연예인 등용을 위한 홍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출연자들은 방송 당시 인연을 찾으려는 진심으로 임했다고 호소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자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연예 활동을 하려는 모양새를 봤을 때 진정성이 의심되는 여지가 다분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이진주 PD는 승부수를 뒀다.

이 PD는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십오야'를 통해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 섭외 비화를 밝혔다. 그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보단 자기 일에 집중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함께 일하는 작가들이 "해시태그를 '모자(母子) 여행'으로 검색해서 찾아내기도 했다"며 비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섭외에 4~5개월 걸렸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캐스팅에 큰 공을 들인 덕에 '연애남매'는 종영 후 현시점까지 출연자들의 진정성 논란이 전무했다. 기존 인지도 없이 연인을 찾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만 가지고도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긍정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영 중은 물론이고 결과까지 흐뭇함을 자아내며 '연애남매'는 비연예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표본이 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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