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아들의 학교 폭력, 척수암 고통에도 결백만을 주장하는 아내에게 “정린 차려라”고 일침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중 뉴스를 제외한 전체 프로그램에서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2049 시청률에서 1.9%를 기록, 어제 방송된 프로그램 중 뉴스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오은영 박사가 아들과 상담하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5.4%를 달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지난주 방영된 ‘강자 부부’의 두 번째 편이 공개됐다. 1부에서는 강압적인 양육관을 고수하는 아내와 자유를 내세우며 방관하는 남편, 그리고 지속적인 부부 싸움으로 오랜 아픔을 가진 둘째 아들의 일상이 공개됐는데, 이를 본 시청자들은 강도 높은 문제 수위에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아내를 향해 도를 넘는 막말을 내뱉는 둘째 아들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다는 후기가 쇄도했다.
2부에서는 왜 둘째 아들이 이토록 부부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오은영 박사의 날카로운 분석이 찾아왔다. 과거 부부에게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실망한 둘째 아들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말에 오은영 박사는 깊은 고통이 느껴진다며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었다. 반면 아들의 인터뷰를 보고도 힘든 줄 몰랐다는 태도만 고수하는 부부에게는 아들의 마음보다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대한 결백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소리 높여 분노했다.
친구와 외출했던 둘째 아들의 귀가 후 계속되는 아내와의 언쟁으로 예민해진 집안 분위기. 결국 싸우기 싫다며 아내에게 방 안에 들어가라고 욕설을 뱉는 아들의 언행에 2차 언쟁이 시작됐다. 아내는 아들이 상의 없이 외출한 데 있어서 불만을 표현하는 걸 넘어 돈만 쓰러 다닌다며 날 선 어조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분노한 아들은 아내의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강요라며 “내가 이야기나 하면 들어준 적 있어?”라고 오랫동안 상처받은 마음을 표출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두 사람의 고성에 자폐가 있는 첫째 아들은 불안에 떠는 모습까지 보였다. 모자의 대화를 지켜보는 MC들까지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굴렀다. 급기야 둘째 아들은 현장에 있던 제작진까지 화들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내지르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 대화를 단절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모자 관계에 아내는 “시험관으로 성공해 낳은 귀한 아이다, 한때는 내 품에 안고 금쪽같이 키웠던 아이인데”라며 속상함을 숨기지 못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같이 출근하고 돈을 버는 이유는 모두 가족 때문이라며 지금은 매일 욕설을 듣는 신세가 돼 허무하다는 아내. 결국, 홀로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거친 언쟁이 오간 후, 아내는 방문까지 걸어 잠그고 불안 속에서 잠을 청했다. 방 밖 거실에는 둘째 아들과 남편이 대화를 나누고, 얼핏 보기에 다정한 부자 사이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스무 살 아들을 마치 어린아이 돌보듯 따라다니는 남편의 모습은 MC들을 의문에 빠뜨렸다. 야밤에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아들의 요구에 캔 커피를 사 온 뒤, 친절하게 뜯어 아들이 있는 컴퓨터 방까지 배달해 주는 남편. 이 모습을 본 MC 문세윤은 “왜 이렇게 해주시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더 나아가 둘째 아들이 방 밖으로 나오자 아들이 누울 소파 자리까지 비켜주는 남편. 편하게 눕고자 물티슈로 닦기까지 하는 아들을 보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남편의 모습에 MC 박지민은 “(남편이 아들에게) 두목님 대하듯 한다”며 솔직한 시청 후기를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작은 점이라도 칭찬하고 단점은 눈 감아주면 자녀에게 힘이 될 거라고 말해 MC들을 탄식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둘째 아들의 문제 행동 수위가 말도 안 되게 높다며 자녀가 패륜 같은 행동을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둘째 아들은 학대받고 자란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며 심각하게 걱정했다. 아내가 학대했다고 단정 짓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의 생각이 있으므로 아무리 아내가 노력하고 가르치려 한들 둘째 아들이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둘째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마음의 고통이 크게 느껴진다며 아내에게 내뱉는 욕설과 고성은 고통받았다는 것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아내에게는 아들이 학교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질문한 오은영 박사. 그러나 아내는 평범했던 둘째 아들이 갑자기 변한 계기는 오직 게임이라고 답해 녹화장에 있던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자녀의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레퍼토리가 있다며 마음을 묻고 이해하기보다 표면적인 문제점만 꼬집는다고 말했다. 이제껏 모자의 소통은 깊이가 달랐기에 대화가 불통이었을 거라고 강조했다.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자녀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본 적 있냐고 물었고. 아내는 물은 적은 없으나 열일곱이 되던 해 둘째 아들이 척수암을 앓았다고 밝혀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하반신 마비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매우 힘든 일이라며, 더군다나 어린 나이에 더 겪기 힘들었을 거라며 청소년 우울증을 언급했다.
청소년 시기에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은 못된 행동으로 고통을 표현한다며 아내는 이 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둘째 아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다는 오은영 박사. 이와 더불어 타인의 마음이 어떻게, 얼마나 힘든지 잘 파악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 날, 전날의 상황과 부부에 대한 진실한 속마음을 듣기 위해 둘째 아들에게 연락한 제작진. 전화를 받은 아들은 아내와 남편 모두 부모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해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는데. 급기야 설명이 길다며 직접 만나 말하겠다고 밝혀 긴급하게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나선 아들에게 MC 소유진은 “너무 용기 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둘째 아들은 어릴 때부터 자폐가 있는 첫째 형 밑에서 자라 부부의 기대를 받으며 많은 학원을 다녀야 했다고 털어놨다. 공부가 끝나고 늦은 귀가가 잦았던 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으나, 이에 대해 아내가 폭언해 격분했다고. 급기야 컴퓨터까지 치워버리자, 아들은 이때부터 모자 관계가 심각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학교 폭력을 당하고 샤워를 하지 못할 정도로 큰 무기력을 느끼는 등 청소년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탓에 학업에 무관심해지자 부부는 이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꾸짖었다. 심지어 마음이 지치다 못해 극단적 선택이 떠오른다는 아들의 도움 요청에도 무관심한 부부의 태도에 아들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척수암을 앓았던 둘째 아들. 수술 후 완치해도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소식에 깊은 좌절을 느꼈다. 이를 들은 MC 문세윤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참담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둘째 아들은 아내와의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강요라며 부부에 대해 오랫동안 쌓인 배신감과 설움을 담담하게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상담이 진행되는 녹화장에서 부부를 넘어 한 가정을 위해 둘째 아들과의 상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내는 둘째 아들이 녹화장에 온 줄 몰랐다며 2년 만에 대화하는 자리에 유독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마음의 준비를 마친 부부를 뒤로 하고 둘째 아들의 입장을 외친 오은영 박사와 MC들. 그러나, 돌연 둘째 아들의 상담 거부로 녹화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기실에서 상담을 나누는 부부의 모습을 모두 지켜본 둘째 아들은 답답함이 해소되기는커녕,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에 실망감이 크다며 부부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제작진. 부부는 보이지 않는 아들과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속이 타들어 가는 듯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한참을 묵묵히 기다리던 오은영 박사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마음을 들으러 둘째 아들의 대기실 문을 두드렸고. 좌절한 둘째 아들의 옆에 앉은 오은영 박사는 말없이 손을 잡고 토닥였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 오은영 박사는 “네 고통을 이해해”라며 진심으로 아들을 위로했다. 또한 부부와 화해시키려는 목적보다 “네 인생이 중요하다”며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오은영 박사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낸 둘째 아들은 두 손을 꼭 잡고 녹화장에 입장했다. MC 문세윤은 환하게 웃으며 “패기 좋아!”라고 아들을 반겼다. 둘째 아들은 앞서 인터뷰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학교 폭력과 척수암. 즉,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부모가 알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고통을 호소하고 설명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아들. 그러나, 분명 도움을 요청했다는 아들의 말에도 학교 폭력에 시달렸는지 줄 몰랐다는 부부의 말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이마를 짚었다. MC 김응수는 “부모라면 아이 하교 후 잠깐 스쳐봐도 상태가 어떤지 빤히 보인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는데. 결국 오은영 박사는 “정신 차리세요!”라고 소리치며 아이의 학교 폭력을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대한 진실 유무보다 아이의 마음을 보살피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자 관계에서 왜 엄마로서의 결백을 그렇게 중요시하냐며 아들의 아픔을 알아보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사과하라고 권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 가족은 지금까지 상처가 너무 깊다”며 상담 당일 서로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마쳤지만,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아내에게는 다양한 감정 중 불안이 매우 높다며 이를 통제와 부정적인 말로 표출하기보다 진심으로 표현하라고 권했다. 지금까지의 서툴렀던 표현 방식은 아들을 상처 줬기에 고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남편에게는 힘들겠지만, 아버지로서 선을 넘는 행동은 적절한 가르침과 제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에게는 한계와 제한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설명한 오은영 박사는 지금처럼 너무 포용하려 한다면,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거라고 말했다. 둘째 아들에게는 열일곱 살 당시, 척수암 판정을 받고 하반신 마비까지 온 상황에서 느꼈던 좌절감은 당연했을 거라며 지금부터는 아들 본인의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아픈 시간만큼 관심사를 찾고, 건강도 챙기다 보면 앞으로의 삶이 매우 달라질 거라고 확신에 찬 응원을 한 오은영 박사. MC 박지민 역시 둘째 아들이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사춘기를 겪는 와중 지나치게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었다며 마음의 상처를 위로했다. 녹화 종료 후, 둘째 아들은 큰 결심을 하고 아내가 있는 대기실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희망을 되찾았다.
방송 한 달 후, 아내로부터 사진을 받은 제작진. 환하게 웃은 아내와 밝은 얼굴의 둘째 아들이 함께 외식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내와 둘째 아들은 수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갈등이 천천히 해결되어 가고 있다며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따뜻한 상담 후기를 보냈다. 오은영 박사와 상담 후 평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다는 부부와 둘째 아들의 솔직 후기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중 뉴스를 제외한 전체 프로그램에서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2049 시청률에서 1.9%를 기록, 어제 방송된 프로그램 중 뉴스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오은영 박사가 아들과 상담하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5.4%를 달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지난주 방영된 ‘강자 부부’의 두 번째 편이 공개됐다. 1부에서는 강압적인 양육관을 고수하는 아내와 자유를 내세우며 방관하는 남편, 그리고 지속적인 부부 싸움으로 오랜 아픔을 가진 둘째 아들의 일상이 공개됐는데, 이를 본 시청자들은 강도 높은 문제 수위에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아내를 향해 도를 넘는 막말을 내뱉는 둘째 아들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다는 후기가 쇄도했다.
2부에서는 왜 둘째 아들이 이토록 부부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오은영 박사의 날카로운 분석이 찾아왔다. 과거 부부에게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실망한 둘째 아들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말에 오은영 박사는 깊은 고통이 느껴진다며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었다. 반면 아들의 인터뷰를 보고도 힘든 줄 몰랐다는 태도만 고수하는 부부에게는 아들의 마음보다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대한 결백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소리 높여 분노했다.
친구와 외출했던 둘째 아들의 귀가 후 계속되는 아내와의 언쟁으로 예민해진 집안 분위기. 결국 싸우기 싫다며 아내에게 방 안에 들어가라고 욕설을 뱉는 아들의 언행에 2차 언쟁이 시작됐다. 아내는 아들이 상의 없이 외출한 데 있어서 불만을 표현하는 걸 넘어 돈만 쓰러 다닌다며 날 선 어조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분노한 아들은 아내의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강요라며 “내가 이야기나 하면 들어준 적 있어?”라고 오랫동안 상처받은 마음을 표출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두 사람의 고성에 자폐가 있는 첫째 아들은 불안에 떠는 모습까지 보였다. 모자의 대화를 지켜보는 MC들까지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굴렀다. 급기야 둘째 아들은 현장에 있던 제작진까지 화들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내지르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 대화를 단절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모자 관계에 아내는 “시험관으로 성공해 낳은 귀한 아이다, 한때는 내 품에 안고 금쪽같이 키웠던 아이인데”라며 속상함을 숨기지 못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같이 출근하고 돈을 버는 이유는 모두 가족 때문이라며 지금은 매일 욕설을 듣는 신세가 돼 허무하다는 아내. 결국, 홀로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거친 언쟁이 오간 후, 아내는 방문까지 걸어 잠그고 불안 속에서 잠을 청했다. 방 밖 거실에는 둘째 아들과 남편이 대화를 나누고, 얼핏 보기에 다정한 부자 사이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스무 살 아들을 마치 어린아이 돌보듯 따라다니는 남편의 모습은 MC들을 의문에 빠뜨렸다. 야밤에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아들의 요구에 캔 커피를 사 온 뒤, 친절하게 뜯어 아들이 있는 컴퓨터 방까지 배달해 주는 남편. 이 모습을 본 MC 문세윤은 “왜 이렇게 해주시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더 나아가 둘째 아들이 방 밖으로 나오자 아들이 누울 소파 자리까지 비켜주는 남편. 편하게 눕고자 물티슈로 닦기까지 하는 아들을 보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남편의 모습에 MC 박지민은 “(남편이 아들에게) 두목님 대하듯 한다”며 솔직한 시청 후기를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작은 점이라도 칭찬하고 단점은 눈 감아주면 자녀에게 힘이 될 거라고 말해 MC들을 탄식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둘째 아들의 문제 행동 수위가 말도 안 되게 높다며 자녀가 패륜 같은 행동을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둘째 아들은 학대받고 자란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며 심각하게 걱정했다. 아내가 학대했다고 단정 짓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의 생각이 있으므로 아무리 아내가 노력하고 가르치려 한들 둘째 아들이 의도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둘째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마음의 고통이 크게 느껴진다며 아내에게 내뱉는 욕설과 고성은 고통받았다는 것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아내에게는 아들이 학교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질문한 오은영 박사. 그러나 아내는 평범했던 둘째 아들이 갑자기 변한 계기는 오직 게임이라고 답해 녹화장에 있던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자녀의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레퍼토리가 있다며 마음을 묻고 이해하기보다 표면적인 문제점만 꼬집는다고 말했다. 이제껏 모자의 소통은 깊이가 달랐기에 대화가 불통이었을 거라고 강조했다.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자녀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본 적 있냐고 물었고. 아내는 물은 적은 없으나 열일곱이 되던 해 둘째 아들이 척수암을 앓았다고 밝혀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하반신 마비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매우 힘든 일이라며, 더군다나 어린 나이에 더 겪기 힘들었을 거라며 청소년 우울증을 언급했다.
청소년 시기에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은 못된 행동으로 고통을 표현한다며 아내는 이 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둘째 아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다는 오은영 박사. 이와 더불어 타인의 마음이 어떻게, 얼마나 힘든지 잘 파악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 날, 전날의 상황과 부부에 대한 진실한 속마음을 듣기 위해 둘째 아들에게 연락한 제작진. 전화를 받은 아들은 아내와 남편 모두 부모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해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는데. 급기야 설명이 길다며 직접 만나 말하겠다고 밝혀 긴급하게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나선 아들에게 MC 소유진은 “너무 용기 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둘째 아들은 어릴 때부터 자폐가 있는 첫째 형 밑에서 자라 부부의 기대를 받으며 많은 학원을 다녀야 했다고 털어놨다. 공부가 끝나고 늦은 귀가가 잦았던 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으나, 이에 대해 아내가 폭언해 격분했다고. 급기야 컴퓨터까지 치워버리자, 아들은 이때부터 모자 관계가 심각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학교 폭력을 당하고 샤워를 하지 못할 정도로 큰 무기력을 느끼는 등 청소년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탓에 학업에 무관심해지자 부부는 이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꾸짖었다. 심지어 마음이 지치다 못해 극단적 선택이 떠오른다는 아들의 도움 요청에도 무관심한 부부의 태도에 아들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척수암을 앓았던 둘째 아들. 수술 후 완치해도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소식에 깊은 좌절을 느꼈다. 이를 들은 MC 문세윤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참담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둘째 아들은 아내와의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강요라며 부부에 대해 오랫동안 쌓인 배신감과 설움을 담담하게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상담이 진행되는 녹화장에서 부부를 넘어 한 가정을 위해 둘째 아들과의 상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내는 둘째 아들이 녹화장에 온 줄 몰랐다며 2년 만에 대화하는 자리에 유독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마음의 준비를 마친 부부를 뒤로 하고 둘째 아들의 입장을 외친 오은영 박사와 MC들. 그러나, 돌연 둘째 아들의 상담 거부로 녹화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기실에서 상담을 나누는 부부의 모습을 모두 지켜본 둘째 아들은 답답함이 해소되기는커녕,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에 실망감이 크다며 부부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제작진. 부부는 보이지 않는 아들과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속이 타들어 가는 듯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한참을 묵묵히 기다리던 오은영 박사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마음을 들으러 둘째 아들의 대기실 문을 두드렸고. 좌절한 둘째 아들의 옆에 앉은 오은영 박사는 말없이 손을 잡고 토닥였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 오은영 박사는 “네 고통을 이해해”라며 진심으로 아들을 위로했다. 또한 부부와 화해시키려는 목적보다 “네 인생이 중요하다”며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오은영 박사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낸 둘째 아들은 두 손을 꼭 잡고 녹화장에 입장했다. MC 문세윤은 환하게 웃으며 “패기 좋아!”라고 아들을 반겼다. 둘째 아들은 앞서 인터뷰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학교 폭력과 척수암. 즉,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부모가 알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고통을 호소하고 설명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아들. 그러나, 분명 도움을 요청했다는 아들의 말에도 학교 폭력에 시달렸는지 줄 몰랐다는 부부의 말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이마를 짚었다. MC 김응수는 “부모라면 아이 하교 후 잠깐 스쳐봐도 상태가 어떤지 빤히 보인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는데. 결국 오은영 박사는 “정신 차리세요!”라고 소리치며 아이의 학교 폭력을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대한 진실 유무보다 아이의 마음을 보살피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자 관계에서 왜 엄마로서의 결백을 그렇게 중요시하냐며 아들의 아픔을 알아보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사과하라고 권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 가족은 지금까지 상처가 너무 깊다”며 상담 당일 서로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마쳤지만,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아내에게는 다양한 감정 중 불안이 매우 높다며 이를 통제와 부정적인 말로 표출하기보다 진심으로 표현하라고 권했다. 지금까지의 서툴렀던 표현 방식은 아들을 상처 줬기에 고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남편에게는 힘들겠지만, 아버지로서 선을 넘는 행동은 적절한 가르침과 제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에게는 한계와 제한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고 설명한 오은영 박사는 지금처럼 너무 포용하려 한다면,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거라고 말했다. 둘째 아들에게는 열일곱 살 당시, 척수암 판정을 받고 하반신 마비까지 온 상황에서 느꼈던 좌절감은 당연했을 거라며 지금부터는 아들 본인의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아픈 시간만큼 관심사를 찾고, 건강도 챙기다 보면 앞으로의 삶이 매우 달라질 거라고 확신에 찬 응원을 한 오은영 박사. MC 박지민 역시 둘째 아들이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사춘기를 겪는 와중 지나치게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었다며 마음의 상처를 위로했다. 녹화 종료 후, 둘째 아들은 큰 결심을 하고 아내가 있는 대기실을 방문했고. 두 사람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희망을 되찾았다.
방송 한 달 후, 아내로부터 사진을 받은 제작진. 환하게 웃은 아내와 밝은 얼굴의 둘째 아들이 함께 외식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내와 둘째 아들은 수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갈등이 천천히 해결되어 가고 있다며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따뜻한 상담 후기를 보냈다. 오은영 박사와 상담 후 평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다는 부부와 둘째 아들의 솔직 후기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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