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엔믹스 해원·NCT 도영·오마이걸 미미·세븐틴 승관/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왼쪽부터 엔믹스 해원·NCT 도영·오마이걸 미미·세븐틴 승관/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아이돌 그룹 예능 멤버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멤버의 개인 활동이 완전체 활동을 어렵게 해 팀을 와해시킨다고 여기던 과거와 달리, 오히려 그룹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컴백한 그룹 오마이걸은 예능에 강한 멤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데뷔 초반에는 승희가 각종 예능에서 입담과 개인기 등으로 눈길을 끌었고, tvN '뿅뿅 지구오락실' 이후에는 미미가 새로운 예능 멤버로 부상해 승희와 함께 팀의 예능을 책임지고 있다.

오마이걸은 2019년 방송된 Mnet '퀸덤' 이후 제대로 화제성을 얻었다. '퀸덤'에 출연한 여러 그룹 중 가장 활발하게 완전체 활동을 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최종 우승을 거머쥔 마마무는 2022년 'MIC ON'(마이크 온) 이후 솔로 활동이 집중하고 있다. AOA는 그룹 활동을 종료했으며, 러블리즈는 전속 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다. 걸그룹은 보이그룹 대비 대중성을 토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인지도 확보가 중요하다. 오마이걸이 퀸덤 이후 '살짝 설렜어'로 히트를 치고 화제성을 이어간 배경에는 예능 멤버들의 활약이 있었다.
오마이걸 승희/ 사진=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오마이걸 승희/ 사진=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그룹 엔믹스 오해원도 예능계 블루칩이다. 엔믹스는 트와이스와 있지 등 JYP 걸그룹 계보를 고려했을 때 인지도나 대중성 측면에서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 멤버 오해원이 '워크돌'에 출연하며 예능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 멤버를 시작으로 엔믹스를 알게 됐다는 댓글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워크돌에 그룹 멤버를 섭외해 얼굴을 비추도록 하는 등 팀을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세븐틴의 부승관도 예능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멤버다. 부승관은 입담이 좋은 아이돌로 유명하며, 꾸준히 예능 멤버로 활약 중이다. 팀 내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예능에서 세븐틴의 음악을 알리며 대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력과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MBC '나혼자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NCT(엔시티) 도영은 예능 멤버로 급부상했다. 지난 4월 '나혼산'에 출연해 자취 라이프를 공개한 도영은 연애 예능에 과몰입하는 등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도영은 종종 패널로 섭외되고 있다. '나혼산'을 통해 도영과 NCT를 접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올해로 9년 차를 맞은 NCT는 연차나 팬덤 크기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아쉬웠다. 도영이 예능 멤버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사진 제공=tvN
사진 제공=tvN
아이돌 그룹 멤버와 예능에서 인연을 맺은 방송인들이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컴백 시 개인 SNS에 홍보를 해주거나, 콘서트에 참석하는 등의 방식이다. 그룹 아이브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에는 '지락실' 멤버인 그룹 오마이걸 미미와 개그맨 이은지가 깜짝 등장했다. 함께 예능에서 친분을 쌓은 안유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방문으로 콘서트 소식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개인 활동이 늘어나고, 개인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이 팀의 완전체 활동을 흔든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됐다. K-팝이 코어 팬덤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중성이 낮아진 탓이다. 변화한 가요계 환경 속에서, 확신의 예능 멤버는 팀의 효자가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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