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슈가-이민진 작가(왼쪽부터)/사진 = 텐아시아 사진DB-이민진 인스타그램
가수 싸이-슈가-이민진 작가(왼쪽부터)/사진 = 텐아시아 사진DB-이민진 인스타그램
가수 싸이와 '파친코' 이민진 작가가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를 공개 지지했다. 반면, 래퍼 비프리는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싸이는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2024'를 개최했는데, 이날 싸이는 엔딩곡으로 '댓댓'(THAT THAT)을 선곡해 불렀다. 이 곡을 부르기 전 싸이는 슈가와 협업해 이 곡이 탄생했다고 밝히며 "이 노래를 같이 만들고 함께해 준 슈가에게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싸이가 많은 관객들이 모인 공연장에서 굳이 슈가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인만큼 이는 슈가를 향한 싸이의 공개 지지로 해석되고 있다.

또, '파친코' 이민진 작가는 같은날 자신의 SNS에 슈가의 사진과 함께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업로드했다. 슈가의 사진과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가 공유하는 보라 색깔 하트로 공개 지지 행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작가는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작가로, 작품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삶과 이어진 일본·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프리 / 사진제공=소속사
비프리 / 사진제공=소속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비프리 SNS 갈무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비프리 SNS 갈무리
반면, 비프리는 슈가에 대해 공개 저격했다. 비프리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슈가'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을 여러 장 찍어 올렸다. 별다른 멘트를 추가하진 않았지만, 슈가의 음주 운전 사태를 간접적으로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과거 BTS를 공개 저격한 이력이 있는 탓이다.

슈가는 RM과 지난 2013년 '김봉현의 힙합 초대석' 1주년 특집에 출연했는데, 당시 함께 출연한 비프리는 아이돌 그룹 래퍼에 대한 편견 섞인 발언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비프리는 이들 앞에서 "래퍼로서 같은 길을 갈 수 있었던 사람들인데 유혹을 못 이기고 넘어갔다"고 했고, 슈가는 "그걸 유혹이라고 말씀하시면 이해가 잘 안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비프리는 그 외에도 "분장 아닌 여장", "무대에서 여자처럼 화장하고 입고 춤추는 게 여장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그의 언행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불쾌감을 내비쳤다. 방 의장은 자신의 SNS에 "가슴 속에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건 힙합의 기본적인 에티튜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장르와 상관없이 때와 장소를 지킬 필요는 있지 않을까? 1주년을 축하하는 남의 잔칫집이었다. 할 말을 못 참겠으면 안 나오는 방법이 더 옳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크게 웃돈 '만취'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 빅히트 뮤직과 슈가는 사과하는 과정에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로 표현해 사건 축소 의혹이 일었다. 더불어 슈가가 적발 당시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는 지난 23일 오후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여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한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방침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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