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비프리 SNS 갈무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비프리 SNS 갈무리
래퍼 비프리가 음주 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민윤기·31)를 언급했다.

비프리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슈가'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을 여러 장 찍어 올렸다. 별다른 멘트를 추가하진 않았지만, 슈가의 음주 운전 사태를 간접적으로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과거 BTS를 공개 저격한 이력이 있는 탓이다.

슈가는 RM과 지난 2013년 '김봉현의 힙합 초대석' 1주년 특집에 출연했는데, 당시 함께 출연한 비프리는 아이돌 그룹 래퍼에 대한 편견 섞인 발언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비프리는 이들 앞에서 "래퍼로서 같은 길을 갈 수 있었던 사람들인데 유혹을 못 이기고 넘어갔다"고 했고, 슈가는 "그걸 유혹이라고 말씀하시면 이해가 잘 안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비프리는 그 외에도 "분장 아닌 여장", "무대에서 여자처럼 화장하고 입고 춤추는 게 여장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그의 언행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불쾌감을 내비쳤다. 방 의장은 자신의 SNS에 "가슴 속에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건 힙합의 기본적인 에티튜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장르와 상관없이 때와 장소를 지킬 필요는 있지 않을까? 1주년을 축하하는 남의 잔칫집이었다. 할 말을 못 참겠으면 안 나오는 방법이 더 옳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사진=비프리 SNS 갈무리
사진=비프리 SNS 갈무리
비프리는 지난 2019년 돌연 "방탄소년단과 팬들에게 내가 초래한 감정적인 고통에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2022년 또다시 방탄소년단을 저격하는 내용의 곡을 발매해 시선을 끌었다. 2022년 발매된 비프리의 앨범 'FREE THE BEAST 2'(프리 더 비스트2)에 수록된 'The future'(더 퓨쳐)에는 '게이들이 유행해 연설하지 UN에'라는 가사가 담겼다. 두 차례 UN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을 연상케 하는 가사였다.

이어 이날 슈가를 우회 저격한 비프리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중은 "아직도 방탄소년단을 붙들고 있냐", "10년 동안 저러고 있다니. 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프리는 1985년생으로, 지난 2009년 EP 앨범 '자유의 뮤직'으로 데뷔했다. 비프리는 Mnet '쇼미더머니4' 결승에서 송민호 무대에 피처링했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서 음주 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넘어지면서 경찰에 적발된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지만, 경찰 측 설명 등을 통해 '전동 스쿠터'에 가까워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슈가 측이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는 지난 23일 오후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받았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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