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19일 만에 '스쿠터 음주운전' 정정 사과…탈퇴 언급은 없었다 [종합]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31·본명 민윤기)가 19일 만에 정정 사과했다. 핵심 논란이었던 탈퇴 언급은 없었다.

슈가는 25일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자 한다"며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아주 깊이 사과드린다.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슈가는 "6일 밤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로 주행한 잘못을 저질렀다. 또한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슈가는 '전동 킥보드'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사안 축소 의혹이 거세게 인 바 있다. 킥보드와 스쿠터의 음주운전 처벌이 각기 다르기 때문.

그러면서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자필 사과문/사진 = 위버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자필 사과문/사진 = 위버스
방탄소년단 슈가/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방탄소년단 슈가/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슈가는 팀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되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족한 저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깊이 후회하며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고 썼다.

슈가는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일부 팬들이지만 슈가에 대해 방탄소년단 탈퇴 여론이 있었던 상황. 향후 팀 활동 관련한 계획과 자숙 방향성에 대해 언급을 할 지도 주목됐으나, 탈퇴 관련 언급은 없었고, 자수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빠졌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슈가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크게 웃돈 '만취'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 빅히트 뮤직과 슈가는 사과하는 과정에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로 표현해 사건 축소 의혹이 일었다. 더불어 슈가가 적발 당시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는 지난 23일 오후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여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한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방침이다. 전동 스쿠터는 자동차관리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기 때문에 차를 음주운전 한 것과 형량상 차이가 없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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