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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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째 국내 공식 석상에서는 모습을 내비치지 않지만, 여전히 핫하다. 불륜 마저도 유명세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양새다.

배우 김민희는 연인 홍상수와 협업한 15번째 영화 '수유천'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17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희는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홍상수 품에 안겨 기쁨을 드러냈다. 트로피를 거머쥔 김민희는 "로카르노와 심사위원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다"며 "같이 작업해주신 권해효, 조윤희 배우들께 감사하다. 같이 이 상을 나누고 싶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 분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로카르노국제영화제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로카르노국제영화제 유튜브 영상 캡처
홍상수의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민희는 홍상수를 바라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먹여 눈길을 끌었다.

홍상수와 김민희는 불륜 커플이다. 해외영화제에서는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는 등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김민희는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고백하며 연인 사이임을 밝힌 이후 홍 감독의 작품에만 출연하고 있다.

유수의 해외영화제에서는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김민희는 높은 관심을 받는 화제의 아이콘이다.
사진=로카르노국제영화제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로카르노국제영화제 유튜브 영상 캡처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가 입었던 옷까지 화제다. 이날 김민희는 순백의 실크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링 귀걸이와 검은색 스트랩 샌들을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패션을 선보였다. 김민희가 착용한 드레스는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 제품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해당 브랜드 제품을 즐겨 입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제70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입은 셔츠도 같은 브랜드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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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는 2019년 부인과의 이혼 소송에서 졌지만, 김민희와 올해로 9년 차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엄연한 불륜 커플이라는 이야기다. 김민희 역시 스스로 선택한 나락 길이다. 다만 불륜이라는 꼬리표 떼면 배우로서 그의 연기를 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패션니스타로 유명한 김민희의 패션을 따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민희가 트로피를 거머쥔 작품 '수유천'은 오는 9월 18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불륜 남녀 보기 싫다", "안 나왔으면"이라는 반응과 "김민희 안타깝다", "연기는 보고 싶다"라는 반응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해외에서는 수상까지 할 만큼 인정받은 가운데 국내 관객들의 마음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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