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 허찬미/ 사진 제공=SM, 에이클 엔터테인먼트
성민, 허찬미/ 사진 제공=SM, 에이클 엔터테인먼트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K팝 아이돌업계에 트로트 바람이 불어온다.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가수부터, 아이돌 명가로 널리 알려진 대형 연예 기획사까지 트로트로 눈을 돌렸다.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성민은 새 트로트 싱글 '요.요.요.' (YO.YO.YO.)' 지난 22일 발매했다. '요.요.요.'는 '요랬는데 요랬다가 요래됐습니다'라는 밈을 가사에 활용한 곡이다. 중독성이 강한 뉴트롯 장르로, 유명 트로트 프로듀싱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만들었다. 성민은 "뉴트롯 장르인 만큼 특별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트로트 창법과 K팝 스타일의 보컬이 잘 어우러지게 표현했다. 따라 하기 쉽고 신나는 곡이니 잘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수 허찬미도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허찬미는 2010년 혼성 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해 '삐리뽐 빼리뽐' 등의 히트곡을 냈지만, 멤버의 구설수로 팀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2011년 남녀공학의 여성 멤버들과 '파이브돌스'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5년 해체했다. 그는 이후 Mnet '프로듀스 101', JTBC '믹스나인'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데뷔를 꿈꿨지만 순탄치 않았다. 허찬미는 2021년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지난 5월에는 신곡 '토요일 밤에'를 발매했다. 허찬미는 신곡 무대에서 아이돌 출신답게 절도 있는 안무를 선보였다.

성민과 허찬미 둘 다 여러 곳에 얼굴을 비추며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가수들이다. 이를 기반으로 트로트계에 나섰지만,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 아직은 고군분투 중인 모양새다. 이런 와중 대형 연예 기획사들도 트로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제공=SM, JYP
사진 제공=SM, JYP
SM엔터테인먼트는 TV조선과 손잡고 트로트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 한국과 일본에서 TV 프로그램으로 성장스토리를 공개하고 전국 투어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SM은 지난 2007년 그룹 슈퍼주니어의 트로트 유닛을 선보였으며, 성민의 트로트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어 트로트 전문 아이돌까지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트로트 시장을 겨냥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 법인 자회사 INNIT 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한다고 5일 밝혔다. JYP는 음악 장르의 폭을 넓히고 각 분야의 엔터테이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로트가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트로트 음악의 주요 소비자층인 5060은 강한 구매력을 지닌 세대다. 팬덤을 형성하기만 하면 수익성은 보장된 셈이다. 이에 아이돌 산업에 집중하던 이들도 트로트 업계로 눈을 돌리게 됐다.

트로트 역시 아이돌 분야만큼이나 이미 레드오션이다, 임영웅, 이찬원, 송가인 등 가수들이 팬덤을 꽉 잡고 있다. 이들은 전국 투어를 개최하며 팬들을 만나왔다. 수요가 보장돼야 공연을 열 수 있으니 그만큼 인기가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임영웅은 대규모 공연장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꽉 채우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상암을 채울 수 있는 이들은 손에 꼽는다. 해당 세대는 충성도 높은 팬들이 대부분이다. 한 번 팬이 되면 등을 거의 돌리지 않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수많은 스타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트로트 시장이다. 아이돌 산업의 한가운데 있던 이들이 트로트 업계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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