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지금 극장 (티켓)값도 많이 올랐잖아요. 좀 내리세요. 갑자기 확 올리시면 나라도 안 가요." 최민식은 최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코로나를 겪으며 부쩍 가격이 오른 영화 티켓값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상영 요일이나 상영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일반관의 경우 주말 기준 약 1만 5000원이다. 둘이서 영화 1편을 보려면 3만 원은 써야한다는 이야기다.
멀티플렉스(대형 영화관) 주요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2020~2022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일제히 티켓값을 올렸다. 주요 OTT의 구독료를 살펴보면 넷플릭스와 티빙은 스탠다드형 월 1만 3500원, 프리미엄형 1만 7000원, 디즈니+는 스탠다드형 월 9900원, 프리미엄형 1만 3900원이다. 영화 1번 볼 가격으로 한달 내내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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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역시 해외 운영 수익으로 국내 부진을 메꿨다.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고 베트남에서 호실적을 낸 덕을 봤다. 메가박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나긴 했지만 겨우 '1억 원'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재무재표상 '이익'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남은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분기 영업이익은 156억원이었다. 이처럼 멀티플렉스 3사는 국내 극장 영업으로는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여전히 티켓값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관객들이 1만 5000원이라는 값에 준하는 가치를 극장에서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수많은 콘텐츠에 비슷한 가격으로 무장한 OTT와 맞붙으려면 극장 안에서만 가져갈 수 있는 특별한 체험적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영화 관람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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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이러한 불만을 고려해 정부가 티켓값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3%에 해당하는 부담금(주말 상영 기준 약 500원)을 없애기 위한 영화·비디오물 진흥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법안 발의, 상정 등 거쳐야할 절차가 있어 시행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500원 인하가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엔 미미하다는 비판도 있다. 부담금 폐지가 극장 관객 유입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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