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도어 전 직원 인스타그램, 텐아시아 사진DB
사진=어도어 전 직원 인스타그램, 텐아시아 사진DB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어도어 부대표 A씨의 주장에 대해 '남자 둘이 보는 것보다 낫다'는 발언 자체가 문제이며 지난 조사 결과 신고가 거짓이라 판명된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9일 어도어 전 직원 B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도어 부대표 A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사진=어도어 전 직원 인스타그램
사진=어도어 전 직원 인스타그램
그는 "저는 A 임원을 용서하지 못해 복수하려는 게 아니다. RW(사내 윤리)팀 신고 처리 과정에서 보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님의 불공정함과 이후 거짓 해명이 제게 씌운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함이다"라며 직접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언론에 자신을 드러내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는 "지난 신고에서 제 신고가 거짓이라 판명된 적 없다"며 "민희진 대표 2차 입장문 이후, 제 신고가 허위라고 계속 주장하기에 추가로 지난번 제출하지 않은 녹취와 메신저 캡처 내용을 다량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데에 대해 "A씨의 행동이 개선되길 바랐지, 그가 망신당하고 해고당하길 바란 게 아니었다. 혹시 조사 과정에서 분쟁이 생기면 추가 증거로 제출하고자 했다. 제게 언질 없이 무혐의로 끝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공정한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왔으리라 믿고 승복한 뒤 퇴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씨는 그가 지적하고자 하는 사안의 쟁점 3가지를 짚었다. 그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신고 무마를 위한 부당 개입을 했는지, 민 대표가 A씨를 코치해주는 과정에서 저에 관해 심한 욕설을 했는지, 제 동의 없이 카카오톡과 제 연봉 등 개인정보를 공개한 건이 핵심 논점이다"라고 적었다.

B씨는 뒤이어 "제가 왜 힘들게 확보한 증거를 신고에 넣지 않았는지, 7월에 억울하게 보복성 성희롱 신고 뒤 퇴사한 무능력자로 지목됐을 때도 하이브에 녹취부터 내지 않았는지, 혹시 모를 사과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얼마나 참담하고 속상했는지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는 끝까지 제 진의와 충심을 알 수 없을 거다"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안타깝게도 가장 논란이 된 해당 성희롱 발언에 대한 녹취는 가지고 있지 않다. 부대표 부임 5일 차여서 그런 말을 듣게 될 거라 예상하기 전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시인한 '남자 둘이 보는 것보다'라는 발언만으로도 충분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과 취소가 아니라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 B씨는 "사과 취소가 아니라면 사과 정정이냐"라고 분개하기도 했다.

앞서 19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어도어 A 부대표의 입장이 밝혀졌다. 그는 한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희롱을 한 적 없다. '어린 여성'이라는 표현을 쓴 적 없다"며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모두 성립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하루아침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성희롱 가해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혐의를 벗기 위해 고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