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하이브/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하이브/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31·본명 민윤기)의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이 몰고 온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슈가와 빅히트 뮤직의 적확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슈가의 음주 운전이 K팝신에 거대한 돌을 던졌다. 이로 인해 그룹 세븐틴 부승관,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 등 예상하지 못한 양상으로 불똥이 튀며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슈가의 음주 운전을 두고 팬덤인 아미 역시 사분오열하고 있다. 일부는 슈가의 팀 탈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K팝 내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탓도 있겠지만, 슈가의 이번 음주운전 파장이 이토록 큰 이유는 사건 초반 빅히트 뮤직의 대응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쿠터를 킥보드라고 축소한 점이고, 변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불필요한 사족도 팬과 대중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음주운전은 중대한 사안이다. 슈가와 빅히트는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더 강조했어야 맞다. 고의 여부를 떠나 스쿠터를 킥보드로 작게 표현한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실수였다.

이미 벌어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슈가와 빅히트는 이번 스쿠터 음주 운전과 관련해 다시 한 번 팬과 대중에게 사과해야 한다. 특히, 슈가는 킥보드 음주 운전에 대해 고개를 숙였을 뿐 스쿠터 축소 의혹에 대해 사과한 바 없다. 대중은 슈가가 음주 운전을 한 것 만큼이나 사안 축소 부분에서 실망하고 분노했다.

슈가는 머지 않은 시일 내 이번 음주 운전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슈가가 포토라인에 서는지를 두고도 이런저런 말이 많다.

소환일정이 공개돼 슈가가 취재진 앞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아니면 비공개로 진행될지는 경찰의 소관이다. 다만, 슈가는 경찰서 앞 포토라인을 피해야만 하는 단두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 자리에서 팬과 대중 앞에 진정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사과하면 성난 민심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다.

앞선 가수 김호중의 사례처럼 취재진을 피하거나 따돌리는 경우가 발생하면 오히려 반성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살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닌 지금이고 미래다. 슈가는 자신의 잘못에 실망하고 분노한 이들을 어떻게 달래 돌이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 한번의 실수는 안 될 일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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