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성기는 이미 지나지 않았을까요? '전성기'란 단어는 사람들에게 계속 이목을 끌만한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나이는 지난 것 같습니다. 화제를 일으킬 만한 뭔가가 없더라도 누군가를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를 만난 1970년생 차승원은 "특별한 일이 없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연기하는 현재가 좋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차승원이 출연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추격 액션물이다. '폭군'은 '신세계', '마녀'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차승원은 극 중 은퇴한 전직 요원이자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았다. 그는 서늘함과 엉뚱함을 오가는 독특한 개성의 킬러 연기를 펼쳤다. 그는 근황에 관해 "'다음 작품 뭐하지?'란 생각을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예전보다 작품 수가 많아진 것 같다. 전성기는 아니지만, 지금 나쁘지 않다. 요즘 가장 바쁘다. 촬영하는 게 또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폭군' 공개를 앞둔 차승원은 "영화 개봉 때의 부담보다는 훨씬 적다. 영화는 개봉 전 판가름이 나서 어느 정도 예상 수치가 나온다. 그거에 대한 압박이 굉장히 심하다. OTT는 극장에서 영화 개봉하는 압박보다는 수위가 적다"고 털어놨다.
차승원은 조윤수와의 액션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그는 "그 신만 위해 연습을 2주 했다. 키 차이가 크게 나서 쉽지 않았다. 총 드는 액션도 가까이서 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컸다. 윤수가 많이 연습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액션은 처음이었다. 연기하면서 윤수가 많이 다쳤다. 걱정이 많이 됐다. 힘들었지만, 열정을 쏟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윤수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졌다. 정말 고된 시간이었다. 충분히 보상받았으면 좋겠다. 많이 짠하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현장에서 얼마나 이 친구가 외로웠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폭군' 속 스타일링에 관해서 그는 "수염을 자르고 싶었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윤수하고 둘이 서 있는데 감독님이 더 나이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코멘트하셨다. 그래서 수염을 길렀다"고 이야기했다.
차승원은 '폭군'에 이어 예능 '삼시세끼'에 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유해진과도 이야기했지만, '삼시세끼' 같은 예능은 우리한테 특별한 작품이다. 예능, 드라마, 영화로 구분 짓고 싶지 않다. 그렇게 안 보는 분도 있고 호불호가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나는 배우 활동하면서 예능 활동이 걸림돌이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 자제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삼시세끼'를 하면서 느꼈던 수만가지 감정이 있다. 배우는 사람을 연구하는 직업이다. 감정을 가지고 그걸 써먹는 사람들인데, '삼시세끼'를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그 프로그램엔 희로애락이 다 녹아있다. 많은 분이 '삼시세끼'에 관한 기대와 애정이 크다.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근엄하게 말했다.
'삼시세끼'에서 만난 임영웅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임영웅에 관해 "잘될 수밖에 없는 친구다. 많은 걸 갖고 있더라. 굉장히 담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열심히 하려 하거나, 정신 못 차리는 두 부류가 있다. 그런데 임영웅은 뭔가를 더 하려고도 덜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함께하면서 이 친구가 '임영웅'이라는 걸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은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본질을 따져봤을 때 나에겐 '삼시세끼'가 교과서적인 예능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그만두고 싶지 않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차승원은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장르에 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하고 싶다. 살도 빠졌다. 내가 하면 잘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차승원은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 독고진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나만의 '로코' 무기가 있다. 작품이 들어와야 보여줄 수 있다. '로코'는 꼭 하고 싶다. 캐릭터를 인수분해 수준으로 해석해서 연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은지 묻자 차승원은 "내가 안 했던 감독님들의 선택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끊임없이 과거 접점 없는 감독님들로부터 콜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 좋게 작업을 끝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폭군'은 14일 디즈니+에서 총 4부작 동시 공개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를 만난 1970년생 차승원은 "특별한 일이 없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연기하는 현재가 좋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차승원이 출연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추격 액션물이다. '폭군'은 '신세계', '마녀'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차승원은 극 중 은퇴한 전직 요원이자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았다. 그는 서늘함과 엉뚱함을 오가는 독특한 개성의 킬러 연기를 펼쳤다. 그는 근황에 관해 "'다음 작품 뭐하지?'란 생각을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예전보다 작품 수가 많아진 것 같다. 전성기는 아니지만, 지금 나쁘지 않다. 요즘 가장 바쁘다. 촬영하는 게 또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폭군' 공개를 앞둔 차승원은 "영화 개봉 때의 부담보다는 훨씬 적다. 영화는 개봉 전 판가름이 나서 어느 정도 예상 수치가 나온다. 그거에 대한 압박이 굉장히 심하다. OTT는 극장에서 영화 개봉하는 압박보다는 수위가 적다"고 털어놨다.
차승원은 조윤수와의 액션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그는 "그 신만 위해 연습을 2주 했다. 키 차이가 크게 나서 쉽지 않았다. 총 드는 액션도 가까이서 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컸다. 윤수가 많이 연습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액션은 처음이었다. 연기하면서 윤수가 많이 다쳤다. 걱정이 많이 됐다. 힘들었지만, 열정을 쏟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윤수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졌다. 정말 고된 시간이었다. 충분히 보상받았으면 좋겠다. 많이 짠하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현장에서 얼마나 이 친구가 외로웠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폭군' 속 스타일링에 관해서 그는 "수염을 자르고 싶었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윤수하고 둘이 서 있는데 감독님이 더 나이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코멘트하셨다. 그래서 수염을 길렀다"고 이야기했다.
차승원은 '폭군'에 이어 예능 '삼시세끼'에 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유해진과도 이야기했지만, '삼시세끼' 같은 예능은 우리한테 특별한 작품이다. 예능, 드라마, 영화로 구분 짓고 싶지 않다. 그렇게 안 보는 분도 있고 호불호가 있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나는 배우 활동하면서 예능 활동이 걸림돌이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 자제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삼시세끼'를 하면서 느꼈던 수만가지 감정이 있다. 배우는 사람을 연구하는 직업이다. 감정을 가지고 그걸 써먹는 사람들인데, '삼시세끼'를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그 프로그램엔 희로애락이 다 녹아있다. 많은 분이 '삼시세끼'에 관한 기대와 애정이 크다.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근엄하게 말했다.
'삼시세끼'에서 만난 임영웅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임영웅에 관해 "잘될 수밖에 없는 친구다. 많은 걸 갖고 있더라. 굉장히 담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열심히 하려 하거나, 정신 못 차리는 두 부류가 있다. 그런데 임영웅은 뭔가를 더 하려고도 덜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함께하면서 이 친구가 '임영웅'이라는 걸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은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본질을 따져봤을 때 나에겐 '삼시세끼'가 교과서적인 예능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그만두고 싶지 않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차승원은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장르에 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하고 싶다. 살도 빠졌다. 내가 하면 잘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차승원은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최고의 사랑' 독고진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나만의 '로코' 무기가 있다. 작품이 들어와야 보여줄 수 있다. '로코'는 꼭 하고 싶다. 캐릭터를 인수분해 수준으로 해석해서 연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은지 묻자 차승원은 "내가 안 했던 감독님들의 선택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끊임없이 과거 접점 없는 감독님들로부터 콜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 좋게 작업을 끝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폭군'은 14일 디즈니+에서 총 4부작 동시 공개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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