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그룹 NCT 재민이 사진전에 선보였던 작품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들은 재민이 책정한 가격이 높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가격을 매기는 것을 두고 문제 삼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NCT 재민의 사진작가 데뷔전인 첫 사진전 ‘NARCISSISM – JAEMIN 1st EXHIBITION’(나르시시즘 – 재민 퍼스트 이그지비션)은 지난 6월 29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열렸다. 당초 지난달 19일까지만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기간을 연장했다.
이번 사진전은 'NARCISSISM'(나르시시즘)을 주제로, 재민 스스로를 포커싱한 작품은 물론 NCT DREAM 멤버들, 다양한 곳에서 마주한 풍경 등 재민의 애정 어린 시선과 독창적인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채워졌다. 재민이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 7년 동안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사진들이 담겼다.
지난달 재민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일부 작품 판매를 공지했다. 미국 버자니아와 베트남의 풍경을 담은 사진 3종은 각 85만원, NCT DREAM(엔시티 드림) 멤버들의 초상이 담긴 작품 8종은 각 55만원으로 책정됐다. 판매 공지 이후, 작품 가격을 이유로 재민을 향해 일부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전시회의 주된 타깃이 팬층이라는 점에서 재민이 팬을 상대로 장사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팬 장사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 전시 수익금은 작가인 재민의 뜻에 따라 100%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 관람료는 1만원에 불과했다. 대관료 역시 무시할 수 없지만 재민은 "혹시라도 못 간 팬들이 있을까 봐"라며 기간을 2주가량 연장했다. 액자 판매 역시 팬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작업물의 값어치를 타인이 매기는 것은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민은 평소 사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왔다. 그는 6개 종류의 카메라를 상황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카메라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용 냉장고까지 샀을 정도로 사진 촬영에 애정이 깊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에는 이러한 그의 열정과 몇 년간의 촬영을 통해 다듬은 재민만의 시선이 담겨 있다.
작품의 가격을 작가 본인이 책정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기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기부를 하는 것이라면 비난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재민에게 비판을 쏟아낸 일부의 잣대가 오히려 폭력적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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