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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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에 23년여간 라디오를 진행하다 하차한 김창완이 저녁 시간 DJ로 돌아왔다. 그는 시차 적응 중이긴 하나, 아침보다 저녁이 여유로워 오히려 좋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SBS 홀에서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김창완 DJ, 정한성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저녁 음악 프로그램으로, DJ 김창완이 약 4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하는 컴백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한성 PD는 김창완을 러브FM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지난해부터 편성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큰 그림을 완성해간다는 의미에서 변화를 줬다. 파워FM에서 검증됐으니 러브FM에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폭발력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우리가 잘 알고 좋아하는 분들을 저녁에 모시려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창완은 3월, 23년간 진행한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서 하차했다. 이후 4개월 만에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DJ로 복귀했다. 라디오가 없는 4개월 동안 김창완은 어떻게 지냈을까. 그는 "나는 내가 이렇게 불안한 사람인지 몰랐다. 아이들이 분리불안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어른이 돼도 있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침창' 청취자 여러분들도 갑자기 '김창완 하차' 이러니까 못마땅해했다, '늘 나오는 소리겠지'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이런 게 분리불안 증세인가, 나는 누구와 떨어져 있는 걸까'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김창완은 "그사이(4개월)에 상당히 바빴다. 다른 방송사 출연 요청에도 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했다, 공연도 많았다, 이거저거 하다 보면 잊히지 않을까, 불안증세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쉽게 치유가 안 되더라. 바쁜 와중에 오히려 더 생각이 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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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주에 돌아와서 이제 진행한 지 일주일이 됐다,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시간 적응이나 청취자분들과는 애착 관계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집에 왔다' 그런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지난 3월 진행한 '아침창'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던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그건 악마의 편집이다. 난 울지 않았다. 끝까지 안 울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방송에 나온 우는 모습은) 방송을 마치고 엎드려 있었던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청취자들의 경우 안타까운 마음이라 계속 들여다보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오니까 다 용서가 된다. 안 돌아왔으면 이를 박박 갈고 있었을 것"이라 말하며 분위기에 웃음을 더했다.

김창완은 "(오후 시간 라디오를 진행해보니까)'아침창' 들으셨던 청취자분들이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더라. 아침에는 너무 바빴다. 오히려 저녁에 여유롭게 들을 수 있다. 덕분에 더 좋다는 반응도 있더라"며 흐뭇해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5분 첫 방송 된 SBS 러브FM(103.5MHz)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저녁 음악 프로그램이다. 청취자들의 저녁이 조금 더 이롭기를, 조금 더 수월하기를, 조금 더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DJ 김창완이 음악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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