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은 '한끗차이' 아홉 번째 심리 키워드인 '정신지배'에 관해 다뤘다. '한끗차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연쇄살인 사건인 '맨슨 패밀리 살인사건'의 주범 찰스 맨슨과 그에게 조종당한 추종자들의 심리를 파헤쳤다. 이들이 저지른 범행은 만삭의 임산부를 포함해 이틀에 걸친 피해자만 7명인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참혹한 피해 사실뿐 아니라 가해자들이 보인 기이한 행동도 세상을 충격에 빠트렸다. 세 명의 살인범 소녀들은 재판장에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가 하면, "만삭의 임산부를 죽이고 나니 너무 흥분돼서 그 피를 마셨다"라며 자신들의 죄를 천진난만하게 자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소녀들이 아닌 찰스 맨슨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유는 재판 내내 소녀들과 맨슨 패밀리 멤버들이 찰스 맨슨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하며, 그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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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이후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던 찰스 맨슨은 추종자들을 시켜 자신의 음반을 발매하기까지 했다. 연일 신문에 이름이 나며 살인범으로 유명해진 찰스 맨슨은 그것을 기회로 수감 중에 실제로 4개의 앨범을 냈다. 이에 대해 이찬원은 "노래가 끙끙 앓는 목소리라서 듣기 싫더라"라며 분노했고, 박세리 또한 이에 공감했다. 박지선 교수는 "음반도 결국은 자신의 지배력,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가사로 사람들을 세뇌하는 내용이 많다. 수감 중에도 지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찰스 맨슨은 끝까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2017년 옥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방송국 사장은 심지어 자신의 비자금 세탁을 위해 소영 씨의 친한 언니인 김작가를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결국 소영 씨의 설득으로 사장의 비자금을 김작가의 계좌에 맡아두게 됐다. 이때 비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계좌 인출을 막아두며, 소영 씨는 김작가 계좌에 생긴 여러 자금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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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교수는 앞서 소개된 찰스 맨슨과 소영 씨 사건의 공통점이 바로 '장소'라고 말했다. "맨슨 패밀리는 외부와 차단된 목장에서, 소영 씨는 거제도에서 아는 사람 없이 단절된 상황이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없게 차단되면 합리적인 판단이 어렵다. 가스라이팅의 필수 요소가 '고립'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소영 씨 사건에 등장하는 회장과 무속인이 시킨 일의 공통된 목적이 쉴 틈을 안 주는 것"이라며, "생각할 겨를 없이 무언가를 시켜서 고립만큼 심리 조작을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영 씨 사건에 분노한 MC들은 김작가가 그녀의 주장대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실제 원작자가 맞는지 의구심을 품었다. '찬또위키' 이찬원은 "이 작가님에 대해서는 나이, 성별 등 세상 밖으로 공개된 게 하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끗차이' 제작진은 직접 출판사에 김작가의 사진을 보내 그녀가 '해를 품은 달'의 원작자가 맞는지 물었고, 곧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지선 교수는 "이런 유형의 사건에서 가해자가 1인 2역, 1인 3역으로 상대의 심리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모두 김작가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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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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