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리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제니, 리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1인 소속사를 세운 스타들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체계가 잡힌 소속사라면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문제 없이 지나갈 만한 문제들임에도 늑장대응과 묵묵부답으로 일을 키우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1인 기획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실내 흡연 및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유튜브에 올린 자체 콘텐츠에서 제니가 연기를 내뱉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고,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화제가 됐다. 제니는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받던 중 전자담배를 입에 가져다 댔고, 스태프의 얼굴을 행해 연기를 내뿜었다. 그는 실내 흡연 사실보다도 스태프에게 갑질을 했다는 점에서 더 크게 비판받았다.

제니의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는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제니 또한 실내에서 흡연한 점, 그로 인해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도 불구, 제니를 향한 부정적 여론은 회복되지 않았다. 제니의 전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에서 다각도로 검수해 콘텐츠를 올리며 아티스트 이미지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사건이 1인 기획사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진=트래비스 스캇 '핀' 뮤직비디오, 리사 '록스타' 뮤직비디오 갈무리
사진=트래비스 스캇 '핀' 뮤직비디오, 리사 '록스타' 뮤직비디오 갈무리
블랙핑크 리사는 신곡 'Rockstar'(락스타)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 감독 가브리엘 모세스(Gabrielo moses)는 자신의 SNS를 통해 리사의 신곡 '락스타'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리사의 뮤직비디오 속 일부 장면이 지난해 7월 발매된 트래비스 스콧의 ‘핀'(FE!N) 뮤직비디오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리사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표절인지 아닌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대형 기획사에서도 표절 시비는 종종 불거지기에 1인 기획사여서 발생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표절 여부와는 별개로,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수 있는 논란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중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홍진영은 1인 기획사 설립 이후 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는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숙 기간을 거치고 복귀했으나, 논란 이전에 비해 방송 출연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가수 강다니엘도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설립 이후 난항을 겪었다. 강다니엘의 고소 대리인 법무법인 우리는 지난 5월 "의뢰인(강다니엘)은 커넥트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에 대하여 사문서 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에 관하여 20일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홍진영/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홍진영/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강다니엘, 이승기/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강다니엘, 이승기/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강다니엘은 여전히 소속사 대주주와 법적 분쟁 중이며, 커넥트엔터는 결국 폐업 수순을 밟았다. 아직 강다니엘의 거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경우 강다니엘 개인의 운영 역량 문제는 아니었지만, 1인 기획사라는 점에서 홀로 무게를 떠안아야 했다.

이승기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가 접고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품에 안겼다. 그는 2021년 초 휴먼메이드를 설립하며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1인 기획사 소속으로 활동을 펼치던 이승기는 올해 4월 빅플레닛메이드엔터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1인 소속사는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다만 스타가 곧 소속사가 되는 탓에 이미지에 더 쉽게 타격을 입는다는 위험성을 지닌다. 탄탄한 준비를 갖춘 후 도전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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