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만에 단둘이 여행을 떠난 모녀는 아침 시간을 보내는 법부터 옷 스타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것이 없어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이효리와 엄마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도 연결된 듯 비슷한 구석이 많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자는 습관과 걸음걸이, 식성 등 근본적인 부분은 붕어빵 그 자체였다.
ADVERTISEMENT
반면 엄마는 한결같았다. 이효리가 엄마와의 사랑을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 때, 엄마는 딸에게 더욱 큰 사랑을 주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어린 시절 조실부모한 엄마는 애틋한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자식들에게 준 사랑이 부족한 것만 같아 죄책감을 느꼈다. 이에 여행 내내 이효리를 아기 대하듯 살피고 감싸 안아주며 사랑을 듬뿍 줬다.
보이지 않지만, 각자의 세상에서 치열했던 모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들었고, 완벽하게 섞이기 시작했다. 또한 엄마는 이효리가 잊고 있었던 추억을 선물했다. 어린 시절을 어리광 부릴 틈 없던 기억으로 채운 이효리에게 막내딸로서 사랑을 듬뿍 받은 일화들을 털어놓으며 모녀 여행에 의미를 더했다.
ADVERTISEMENT
아울러 여행 이후 모녀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마주치자마자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여행 처음과 달리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티키타카’를 나눴다. 무엇보다 방송 후 유명해진(?) 엄마는 톱스타 딸의 삶을 일부 경험하며 이효리와 공감대를 형성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효리는 연예계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협업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앞서 여행지에서 엄마가 불러준 노래들을 듣고 이효리는 크게 감동을 받았다. 이후 이효리는 엄마와 이상순과 함께 ‘섬집 아기’를 녹음했고, 두 사람의 추억을 노래로 남기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ADVERTISEMENT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