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을 딛고 영화 '탈주' 촬영을 해낸 비화를 밝혔다.
JTBC '뉴스룸'은 지난 영화 '탈주'에서 북한 병사 규남 역할을 맡아 열연한 이제훈의 인터뷰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이날 이제훈은 '탈주' 촬영 당시에 대해 "규남으로서 절박하게 도망가는 사람의 심정, 목숨을 걸고 하는 도전이었기 때문에 진짜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구르고 열심히 부딪혔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규남이 척박한 환경에 있다 보니 먹는 것이 온전하지 않고, 먹을 게 있더라도 주위에 나눠주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마른 장작'이 생각나더라"라며 "그렇게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먹는 부분에 있어서 크게 절제했어야 했다. 4개월 반 정도를 절식하며 지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자 앵커는 "고생하는 신을 찍어야 하는데 못 먹고 어떻게 해냈냐"라고 물었고 이제훈은 "그래서 연기할 때마다 (머리가) 자꾸 핑핑 돌았다. 근데 컷했다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초콜릿 하나 먹는 거조차도 신경이 쓰였다. '이게 맞는 것일까' 싶어서. 그만큼 몰입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잠도 안 자고 내달리는 한 사람을 보여주는데, 큰 스크린에서 보여질 때 관객들에게 다 전달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연기하고 싶었다. 연기적으로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매 신, 한 컷 한 컷 정성 들여 찍었다. '뒤는 없다' 생각하고 다 내던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제훈은 "악역에 대한 욕심도 너무 있다"며 "그동안 정의로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뭔가 악의 축, 혹은 선도 악도 아닌 모호한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욕망도 크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훈은 지난해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 도중 통증으로 응급실에 갔고,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받아 수술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름 건강관리를 잘 신경 쓰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교통사고 같은 일이 벌어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술받기 직전 사망 동의서에 사인해야 했는데 그 순간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 '난 지금 후회 없이 잘 살았나' 하는 부분에서. 눈 감기 직전에 '아 인생 막살걸, 누구 눈치 없이 그냥 하고 싶은 거 막 하면서 살걸'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 하고있는 유튜브 채널도 그 영향이다.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 독립영화 극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에, 소중한 극장들을 소개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은 거 해보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장을 운영할 생각도 있느냐"라는 앵커의 질문에 이제훈은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하다"라며 "지친 일상 중 극장에서 좋은 작품을 볼 때 에너지가 솟구쳐 올라온다. 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상상으로 살고 있긴 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라는 앵커의 마지막 물음에 이제훈은 "'이 친구가 나온 작품은 다 너무 좋았다, 재밌었다'라는 인상으로만 남아도 영광이고 찬사다.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JTBC '뉴스룸'은 지난 영화 '탈주'에서 북한 병사 규남 역할을 맡아 열연한 이제훈의 인터뷰를 지난 7일 공개했다. 이날 이제훈은 '탈주' 촬영 당시에 대해 "규남으로서 절박하게 도망가는 사람의 심정, 목숨을 걸고 하는 도전이었기 때문에 진짜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구르고 열심히 부딪혔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규남이 척박한 환경에 있다 보니 먹는 것이 온전하지 않고, 먹을 게 있더라도 주위에 나눠주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마른 장작'이 생각나더라"라며 "그렇게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먹는 부분에 있어서 크게 절제했어야 했다. 4개월 반 정도를 절식하며 지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자 앵커는 "고생하는 신을 찍어야 하는데 못 먹고 어떻게 해냈냐"라고 물었고 이제훈은 "그래서 연기할 때마다 (머리가) 자꾸 핑핑 돌았다. 근데 컷했다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초콜릿 하나 먹는 거조차도 신경이 쓰였다. '이게 맞는 것일까' 싶어서. 그만큼 몰입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잠도 안 자고 내달리는 한 사람을 보여주는데, 큰 스크린에서 보여질 때 관객들에게 다 전달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연기하고 싶었다. 연기적으로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매 신, 한 컷 한 컷 정성 들여 찍었다. '뒤는 없다' 생각하고 다 내던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제훈은 "악역에 대한 욕심도 너무 있다"며 "그동안 정의로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뭔가 악의 축, 혹은 선도 악도 아닌 모호한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욕망도 크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훈은 지난해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 도중 통증으로 응급실에 갔고,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받아 수술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름 건강관리를 잘 신경 쓰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교통사고 같은 일이 벌어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술받기 직전 사망 동의서에 사인해야 했는데 그 순간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 '난 지금 후회 없이 잘 살았나' 하는 부분에서. 눈 감기 직전에 '아 인생 막살걸, 누구 눈치 없이 그냥 하고 싶은 거 막 하면서 살걸'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 하고있는 유튜브 채널도 그 영향이다.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 독립영화 극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에, 소중한 극장들을 소개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은 거 해보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장을 운영할 생각도 있느냐"라는 앵커의 질문에 이제훈은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하다"라며 "지친 일상 중 극장에서 좋은 작품을 볼 때 에너지가 솟구쳐 올라온다. 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상상으로 살고 있긴 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라는 앵커의 마지막 물음에 이제훈은 "'이 친구가 나온 작품은 다 너무 좋았다, 재밌었다'라는 인상으로만 남아도 영광이고 찬사다.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