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출'은 안개주의보가 발현된 공항대교를 배경으로 작품 전체 분량의 90%에 달하는 장면에 짙은 안개 효과를 구현해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한 공간에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특성에 맞춰 일정한 라이팅을 주기 위해 세트장 천장 곳곳에 거대한 라이트를 설치하고, 영화 속 시간의 흐름에 맞춰 색의 변화와 빛의 세기를 미세하게 컨트롤해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장면마다 스모그의 농도를 디테일하게 조절하는 섬세함으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만의 독특한 무드감을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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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대교에서 벌어지는 연쇄 추돌 사고 현장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특히 100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초반 장면은 광양 컨테이너 선착장에 200m의 도로를 세트로 제작하고 실제 차량을 연쇄적으로 충돌시켜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이후 대부분의 촬영은 국내에서 가장 큰 1300여 평의 세트장을 섭외해 바닥에 아스팔트를 깔고 중장비까지 동원하는 등 실제 대교 공사 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 제작진은 실사 수준의 세트를 각 재난 상황별로 길이 80m, 폭 30m씩 구간을 나눠 순차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 300대 이상의 차량 동원된 공항대교 100중 추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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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개월간의 트레이닝+VFX로 탄생한 11마리 군사용 실험견
극중 헬기 추락, 탱크로리 폭발, 다리 붕괴 등 스펙터클한 재난 못지않게 생존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11마리의 군사용 실험견 '에코' 또한 전체 VFX의 한 축을 차지했다. VFX를 담당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개의 움직임과 관련된 각종 영상을 모조리 섭렵하며 '에코'의 외형과 뼈대를 디자인했고, 실제 개를 섭외해 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촬영에 임했다. 여기에 수개월에 걸쳐 개의 움직임을 트레이닝해 사족보행까지 마스터한 무술팀이 블루 수트를 입고 배우들, 카메라와 동선을 맞추며 빠르고 위협적인 '에코'의 움직임을 구체화했다. 리더 '에코9'부터 근육질의 행동대장 '에코8', 날렵한 경주견 '에코23', 파수꾼 '에코30' 등 각각의 캐릭터성을 부여한 11마리의 실험견이 등장해 영화 속 조직적인 팀을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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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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