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브, 트리플에스 수민, 뉴진스 혜인/사진=서이브 SNS 갈무리, 텐아시아 사진 DB
서이브, 트리플에스 수민, 뉴진스 혜인/사진=서이브 SNS 갈무리, 텐아시아 사진 DB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어린 스타들을 향한 성희롱이 끊이질 않는다. 가요계에 미성년자 스타들이 배출되기 시작한 지 꽤 됐지만, 여전히 성희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마라탕후루'로 틱톡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 서이브 측은 악성 게시글 작성자를 고소했다. 서이브의 소속사 순이엔티는 "서이브를 향한 무분별한 악성 게시물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지난달 21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법률 위반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일 밝혔다.

소속사는 "미성년자인 아티스트에 대한 성범죄, 명예훼손 등 심각한 수준의 범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한 피고소인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 없이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이브 마라탕후루/ 사진=서이브 SNS 갈무리
서이브 마라탕후루/ 사진=서이브 SNS 갈무리
'마라탕후루'는 틱톡, 유튜브 등에서 챌린지 곡으로 크게 유행했다. 방송인 침착맨 등 유명인들이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시도했을 정도. 원곡자인 서이브에게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그중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미성년자인 서이브의 몸매 등을 언급하며 성희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유튜브에서도 그를 성희롱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룹 트리플에스 수민은 팬들과 소통 중 성희롱을 당했다. 수민을 소통 앱을 통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수민이 입술에 박치기해서 웁웁하게 만들고 싶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수민은 이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고개를 젓는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불쾌감을 표현했다.

버블에는 금칙어가 설정돼 있다. 아티스트를 향한 성희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버블 측은 성희롱적 발언이 될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된 여러 단어를 발송할 수 없게 해놨다. '닭볶음탕', '리조또' 등 일상에서 평범하게 쓰이는 단어마저도 금지어로 설정돼 있을 정도다. 이처럼 상황을 대비해 촘촘하게 금지어를 뒀다. 그럼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교묘하게 피할 만한 표현을 찾아내 성희롱적 발언을 내뱉는 모습이다.
트리플에스 김수민/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트리플에스 김수민/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뉴진스 / 사진 제공 = 어도어
뉴진스 / 사진 제공 = 어도어
서이브는 2012년생으로 만 12세, 수민은 2007년생으로 만 16세다. 두 사람 모두 미성년자다. 특히 서이브는 초등학생에 불과한 나이다. 가요계에는 이들 외에도 어린 스타들이 적지 않으며, 이들 역시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룹 뉴진스도 앞서 일부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뉴진스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협업에 나섰다. 이후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멤버들을 성적 대상화해 논란이 됐다. 뉴진스 캐릭터에게 부적절한 의상을 입힌 뒤 이를 사진으로 남겨 인터넷에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뉴진스에는 미성년자 멤버들도 포함돼 더욱 논란이 됐다. 멤버 해린은 만 18세, 막내 혜인은 만 16세다.

소속사에서 고소 공지를 내고 멤버 본인이 불쾌감을 나타내도 잠깐일 뿐이다. 곧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된다. 타 산업군 대비 수명이 짧은 K-팝 스타 특성상 데뷔 연령대가 낮아지는 건 필연적인 현상이다. 어떤 연령대에게도 성희롱이 용납되진 않지만, 특히 미성년자는 철저하게 보호돼야 하는 대상이다. 조금 더 빨리 사회에 나선 이들이 불필요한 상처를 입지 않도록 상식 밖의 행동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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