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그룹 레드벨벳이 가요계 챌린지 문화를 언급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레드벨벳 슬기, 조이, 예리 EP. 48 레드벨벳이 10년 만에 처음 꺼내는 아이돌 SSUL"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조이는 "예리를 빼고 나머지 4명은 숫기가 없는 성격이다"라며 "그 4명은 회사에서 전통적으로 내리는 규칙을 꼭 지켜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예리가 멤버 중에 나중에 들어왔다. 우리 규칙 중 하나가 뭐였냐면, 꼭 존댓말을 쓰는 거였다. 전 친동생이 두 명 있는데 워낙 친구처럼 자라서 편하게 얘기하고 싶었다. 근데 '언니 언제 나가요?' 이렇게 깍듯하게 말하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이는 "그런데 슬기, 웬디 언니는 집안에서도 막내였다. 이들은 언니 역할이 너무 어색해서 '언니가 말이야', '언니가 다 해줄게' 이러더라. '언니병'이었다. 저는 그러면 이제 무슨 오글거리게 '언니가' 그러지? 싶었다"라며 "언니들은 집안에선 막내면서 언니 역할을 하고 싶어서 '언니가 해볼게' 이런 식으로 그랬다. 난 '아 네 언니' 했다. 그런 묘한 게 있었는데 예리는 그게 이상했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예리는 저랑 룸메이트가 됐는데 존댓말을 하다가 '언니 우리 사이에 반말 써도 되지 않아?'라고 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우리 규칙이 존댓말이라 그거를 벗어나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거다. 예리가 '언니, 내가 반말 써도 괜찮지. 그럼 우리 반말 쓰자'고 해서 얼떨결에 반말을 쓰게 됐다. 그렇게 예리가 하나씩 옛것의 뭔가를 깨듯이 저희 팀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다. 그래서 진짜 속이 너무 시원했다. 우물 안에 갇혀있었구나 싶더라. 요즘도 그걸 느낀다"라고 전했다.

예리는 이에 "저는 성격이 투박하고 섬세하지 못하고 그래서 별명이, 제 본명이 예림인데, '아재림'이다. 술도 막 차려진 데서 잘 안 먹고 포장마차, 야장 이런 데에서 먹고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예리는 신인 시절을 돌아보며 "저는 제일 이상했던 게 데뷔를 했는데 연습생 때 있었던 핸드폰이 데뷔하고 없어지는 거다. '이걸로 내가 범죄를 일으킬 것도 아닌데 왜 내가 폰을 없애야 하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신동엽은 "그런데 그거는 선배 아이돌을 원망해야 한다. 핸드폰에서 뭐가 자꾸 터지니까 막은 거다"라며 폭소케 했고 조이는 "그런데 요즘은 안 그런다더라. 딱 저희가 마지노선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드벨벳 멤버들은 히트곡을 돌이키며 시간에 따른 변화를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조이는 "'짐살라빔' 때 우연히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모아 놓은 방송국 영상을 봤다. 좀 충격을 받았다. 데뷔 초의 제 모습에. 그 땐 방긋방긋 잘 웃고 있는데 가면 갈수록 내가 너무 지쳐있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짐살라빔'이 행복을 부르는 주문인데 말도 안되는 주문을 보는 이에게 설득하려면 행복하게 웃었어야 하겠더라. 정말 있는 힘껏 웃었다. 그러니까 내가 행복해지더라. 성적도 신경 안 쓰고 곡의 의미만 생각하고 이 무대가 어쩌면 레드벨벳 마지막 무대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임했다. 팬분들도 이 노래를 첫 번째로 앵콜곡으로 요청한다. 그때 무대에서 행복하다고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또한, 이날 신동엽은 "요즘 활동하는 아이들도 앞에 구호를 붙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슬기는 "요즘은 그냥 안녕하세요 하고 '챌린지할까요?'라고 한다"고 말했고, 조이는 "그럼 우리는 '챌린지'만 들어도 공포에 떤다. '춤 외워야 하나요?' 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슬기는 "회사 대 회사 얘기를 통해서 챌린지로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옛날에 저희는 CD 돌리면서 '잘 부탁드린다', 아니면 멘트를 써서 인사드렸는데 요즘은 다르더라"며 달라진 문화에 대해 신기해했다.

조이는 "요즘 친구들은 춤을 한번 배우면 한 번에 외워지나 보다. 저는 저희 안무도 한 달 걸려서 외웠는데"라며 "저희 때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밖에 없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조이는 "지코 오빠가 쏘아 올린 공이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