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수사단' 정종연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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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정종연 PD가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의 제작비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일반적인 부서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특수한 사건만을 전담하는 수사단이 기묘한 일이 벌어진 현장에서 사건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대탈출', '여고추리반', '데블스 플랜' 등으로 추리 예능의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정종연 PD는 2022년 CJ ENM을 퇴사하고 김태호 PD가 차린 TEO 제작사로 이적했다. 이후 '데블스플랜'부터 '미스터리 수사단'까지 넷플릭스에서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협업하면서 예산 역시 달라졌냐고 묻자 정종연 PD는 "넷플릭스도 이제 덮어놓고 돈을 많이 쓰는 시대가 아니다. 다들 이제 선수다. 돈 쓰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돈을 쓰게 해준다. 이 작품에 어떤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했을 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주는 것 같다. 옛날 방송국들은 돈이 정해져있고, 나는 돈에 맞춰서 아이디어를 냈던 게 차이라면 차이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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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에 비해 순한맛, 대중적이라는 평에 대해서는 "스토리 스타일의 방향성만 있었지, 대중적이나 순한맛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대탈출'의 고점과 싸워야 하다 보니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약하게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정종연 PD는 '미스터리 수사단' 첫 번째 에피소드가 이전 시리즈물과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반복 사용되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부분을 더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충분히 새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여고추리반' 태양여고와 첫 번째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오컬트고 종교적인 소재는 비슷한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완전히 새로운 걸 기대하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 걸 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2개의 에피소드 외에 준비되어 있던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정종연 PD는 "늘 생각하고 있다. 입금이 되면 현실이 가능한지, 표현이 가능한지에 따라 아이템이 선정된다. 다음 시즌이 확정되면 준비는 빨리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작비 원 없이 썼냐고요?"…'대탈출' 떠난 정종연 PD의 타협과 지향점 ('미수단')[TEN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BF.37170107.1.jpg)
결과물에 만족하냐고 묻자 정종연 PD는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다. 전통적인 공중파 느낌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라.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젊은 친구들이 접근하기 쉬운 자연스러운 형태로 발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기존 추리 예능과 달리 도입부에 사건 브리핑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종연 PD는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취지였다. 이 테마와 모든 것들이 어리둥절하고 한발한발 나아가는 것보다 빨리 들어가서 접근하자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 가리고 들어가서 시작하는 '대탈출'은 게임성이 있다. 진짜 방탈출과 비슷한 부분을 접목해서 진행했다. 그건 '대탈출' 고유의 IP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도입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미스터리 수사단' 도입부 차이가 있을 거다. 미션 브리핑을 하는 내용이 얼마나 딥하게 들어갈거냐, 모르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은 감추고 들어가는 등의 변화는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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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시즌5 연출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정종연 PD는 "'데블스플랜'을 하기 위해 CJ를 나오고 나서도 나한테 1순위는 '대탈출'이었다. 하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잘 안됐다.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일을 받는 입장이지 않나. 진행을 하려다가 안 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여고추리반'처럼 CJ ENM에서 진행할 수는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저는 추리 예능이라는 표현보다 어드벤쳐라는 표현을 좋아해요. 대리 체험 장르라고 봅니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물 같은 걸 예능적으로 하는거죠. 이제는 너무 직접적인 퍼즐 풀이는 피하려고 해요. 해결해 나가는 미션은 있겠지만, 좀 더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 하는게 목표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 몰입한 세상의 것이 아니라 게임이라고 빠져나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늘 했죠. 온전히 그 세계를 몰입하고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지향점입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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