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BF.37161774.1.jpg)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통상 여름 극장 성수기를 노리고 대작들이 치열하게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만 해도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제작비가 100억을 훨씬 넘는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했다.
다만 손익분기점을 작품은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 뿐이다. 제작비 290억원을 쏟아부은 '더 문'은 51만 명, 200억을 쓴 '비공식작전'은 105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참패했다.
대작이라는 이유로 잠깐의 관심을 끌 순 있지만, 실제 관람까지 이어지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시기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여름 성수기뿐만 아니라, 명절 연휴 대목도 마찬가지다. 올해 설 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도그데이즈', '데드맨' 등 모두 씁쓸한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교섭', '유령' 등 대작들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파일럿' 스페셜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쏠레어파트너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BF.37161776.1.jpg)
![사진=NEW](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BF.37161786.1.jpg)
성수기에 개봉하는 '파일럿'은 제작비 100억원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조정석 주연 코미디 영화다. '파일럿'은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예고편부터 조정석의 여장으로 화제다. 조정석은 여장 연기를 위해 "7kg 감량했고 날렵한 턱선은 지압과 림프선 마사지로 만들었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사진=CJ ENM](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BF.37161781.1.jpg)
'행복의 나라'도 이선균의 유작이다. 이미 '파일럿'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조정석도 출연한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에서 단 한번의 선고로 생사가 결정될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고 이선균은 극중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린 강직한 군인 '박태주'로 등장한다.
더불어 한국 공포 영화가 없다는 것도 눈에 띈다. '파묘' 성공 이후 공포보다는 오컬트를 소재로 한 작품이 강세다. 지난해와는 다른 전략을 세운 배급사들의 선택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아 최소 '중박'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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