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즈니+ '삼식이 삼촌' 제공
사진=디즈니+ '삼식이 삼촌' 제공
신연식 감독이 송강호와의 인연에 대한 주관을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삼식이 삼촌'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03년 영화 '피아노 레슨'으로 데뷔한 신연식 감독은 '배우는 배우다', '동주', 압꾸정', '거미집' 등을 연출했다. 드라마는 '삼식이 삼촌'이 첫 작품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 송강호와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변요한(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사진=디즈니+ '삼식이 삼촌' 제공
사진=디즈니+ '삼식이 삼촌' 제공
송강호는 연기 인생 35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끌었다. 신연식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은 '거미집' '1승' 그리고 '삼식이 삼촌'까지 이어졌다.

송강호와 뜻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연식 감독은 "천성과 관성"을 짚었다. 그는 "송강호 선배님이 가진 천성·관성과 내가 가진 천성·관성이 우연히 작용해서 이뤄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의지나 인위적으로 되는 건 거의 없다.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사람의 힘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느끼는 게 있다. 우리만의 개연성이 있다는 거다. 현실은 더럽게 개연성 없는데, 왜 작품에서 개연성을 중시하면서 만들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세상은 부조리와 불합리, 무개연성 천지다. 그런데 역사적 인물을 해석할 때 정치적 이해 관계로 합리적인 개연성을 해석한다"고 아이러니한 점을 꼬집었다. 신 감독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이 모든 일은 천성과 관성에서 작용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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