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구교환. /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탈주' 구교환. /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구교환이 연기 등 작품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의 주인공 구교환을 만났다.

'탈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 사이에 벌어지는 숨가쁜 추격을 그렸다. 구교환은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 역을 맡았다.

현상 캐릭터에 대해 구교환은 "눈이 텅 비어있을 것이다. 그 문장을 마음에 가지고 하면 조금 편해지는 게 있다. 텅 비어있는 눈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중 현상은 러시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국제 콩쿠르에 나갈 만큼 실력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현재는 군인으로 살고 있다. 내외면의 욕망이 다른 인물인 것이다.

구교환은 "현상의 욕망은 영화에 나와 있고, 저는 웬만하면 돌파하고 싶어 한다. 좋아하는 작업을 우선에 두고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려고 한다. 저한테는 그게 관객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 쓰는 작업도 생물 같지 않나. 톤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현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현상이라는 구조는 잡혀있지만 거기 안에서 레벨을 올리거나 줄이는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 작업은 생물 같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감정이나 정서를 계속 열어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처럼 탈출을 갈망하는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 구교환은 "우리 영화에서 탈주는 도망이 아니다. 꿈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작품일 수도 배역일 수도 있다. 리현상이라는 배역을 만났을 때는 '리현상을 미치도록 만나고 싶다, 잡고 싶다', 시나리오 쓸 때는 '어떻게든 내가 영상화할 정도의 작업이 완성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며 "당장 안 잡혔으면 바라는 건 마감이다"면서 웃었다. 또한 "배우한테는 장면을 찍게 되는 회차일 수도 있고 오디션일 수도 있고, 배역을 갖고 싶다는 마음일 수도 있다. 많다. 우리가 가진 감정들인 거 같다"고 했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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