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이상민이 51년 만에 일찍 세상을 떠난 친동생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이상민이 생애 처음으로 친척들과 가족 모임을 갖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이상민은 작은 외삼촌과 큰 외숙모, 사촌 형, 사촌 누나를 만났다. 모친 장례식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이자 이러한 가족 모임은 처음이라는 이상민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가족 모임에) 혼자 다녀왔다. 너무 궁금한 게 많은데 엄마에게 물어보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면 내가 어머니 친자로 안 되어있고 아빠 쪽에 돼 있다보니 어머니가 병원에 계실 때도 고생을 많이 했다. 진단서 떼고 그럴 때도 어머니가 직접 떼지 않으면 안 됐다”며 “외삼촌이 직계 동생이라 보호자 역할이 가능하더라. 어머니 호적에 제가 없어서 너무 난감하고 걱정했을 때 외삼촌이 다 도와주셔서 잘 보내드렸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종합] "친동생 일찍 죽어" 이상민, 51년 만에 알게 된 가족사…모친 호적에 없던 이유 ('미우새')
태어나서 2년 동안 이름이 없었다는 이상민은 부모의 이혼 갈등을 언급하며 “계속 이사를 다녔다. 아빠랑 산 기억은 없고 가끔 와서 바나나, 오렌지를 사오셨다. 직업은 뭐였는지 아시냐”고 부친에 대해 물었다.

외삼촌은 “엄마 만날 당시에는 시멘트 사업을 했다”고 답했고, “탁재훈 형 아버지 레미콘보다 우리 아버지 사업이 더 컸냐”며 뿌듯해했다. 당시 부친은 피아노도 쳤었다고. 이에 이상민은 “내가 아버지 쪽 가까운 감성을 가졌던 거냐”고 5살 때 돌아가신 부친을 회상했다.

이상민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빈소에서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이모가 그랬다. 네 동생 죽었을 때 내가 수발 다 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외삼촌은 “대흥동 살 때 동생이 있었다. 상호. 걔는 진짜 아버지 닮았다. 얼마 안 돼 죽었다”고 말했고, 이상민은 “나의 아버지의 둘째인 거냐. 기억이 안 난다. 엄마가 나 안고 막 울던 기억만 있다. 아빠가 돌아가셔서 날 붙잡고 울었던 건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명절만 되면 쓸쓸했다. 우리 집으로 오는 친척도 없었고, 친척을 만나러 가자고도 안 했다. 지금 이야기 들으니 엄마가 나 낳고 이사 다니면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자기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친척에게서 들을까봐. 만나보니 그렇게 이해가 된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