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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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경제적 관념이 없는 남편을 신뢰할 수 없는 아내와 부부간 깨진 믿음을 되돌리려 아내에게 계속 용서를 구하는 남편, ‘신용 부부’가 등장한다.

신혼 초부터 현재까지, 결혼 19년간 계속해서 반복되는 ‘경제 문제’ 때문에 부부간의 믿음이 깨졌다는 두 사람. 아내는 “모든 걸 포기하고 혼자 살고 싶다”고 한탄하고, “만약 남편과 싸우게 되면 죽거나, 완전히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완강한 모습을 보여 MC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MC들이 사연 신청 이유를 묻자마자 손을 떨며 눈물을 쏟았다는 아내. “(남편이) 같은 일로 싸움을 반복하고, 말을 번복한다”며 하소연하다 “어떤 사건들에서 믿음이 깨졌다, 말을 해도 남편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토로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역대급 단호한 일침을 날리고, 힐링 리포트로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혼하라”는 이혼 솔루션까지 제시했다고 전해져 더욱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하철을 타고 청소 아르바이트에 나온 아내. 평소 초등학교 교통안전 도우미, 시터, 가정집 청소, 중고 마켓에 올라오는 서빙 및 심부름까지 닥치는 대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데. 이동하는 시간에도 휴대폰 어플로 캐시 적립을 하는 알뜰한 모습은 자동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아내는 지하철 역사 안 의자에 앉아 빵과 과자로 끼니를 때우고, “일하며 제일 비싸게 먹은 음식이 3500원짜리 김밥”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건대 입구에서 강남구청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는 아내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아이들 간식을 사줄 수 있다”고 말해 더욱 애처롭게 만든다.

17년째 의류 자영업을 하는 남편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본인의 옷가게로 차를 타고 출근한다. 지하철을 통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내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MC 박지민은 “걸어가도 될 거리인데”라며 혀를 내두른다. 이어 MC들은 “아내분은 아끼는 생활을 하는데 남편분 차가 외제 차였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다른 차를 살 수도 있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남편은 “그때 차가 할인해서 산 거다. 일주일 안에 나오는 가장 빠른 차였다”고 반론하고, 가까운 거리에 차를 타고 가는 이유로는 일할 때 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편은 옷 사진을 찍어서 한 시간 동안 손님들에게 홍보 메시지를 남기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곧이어 “의류 장사가 경기를 많이 타는 편이고, 요새는 인터넷이나 홈쇼핑이 강세라 힘들다”며 가게 사정을 고백한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아내를 데리러 온 남편.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남편은 보고 싶었다며 애정 섞인 말을 건네지만, 돌아오는 건 아내의 한숨뿐이다. 그리고 아내에게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남편. 아내는 여전히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차갑게 대하고, 불편한 분위기가 이어져 남편이 사과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을 품게 되는데.

그 이유는 “내 카드값은 어떻게 할 건데?”라는 아내의 말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남편이 아내의 카드를 사용해 현재 한 달에 카드값이 500만 원이 넘는 상황. 심지어 아내에게 줘야 할 카드 값이 7000만 원이라고 해 MC들을 일동 경악하게 만든다. 남편의 의류 장사 사입비를 아내 명의의 대출로 충당하며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됐고, 아내는 결혼 19년 동안 생활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으며, 카드빚 때문에 신용 불량자가 된 적도 있다고 해 충격을 안겨준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부부가 살아가는 데 있어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하며 “남편의 경제적 관념에 문제가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며 단호한 일침을 날렸다는 후문.

아내가 남편에게 신뢰를 잃은 건 ‘경제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다. 아내는 남편과 있던 ‘1월 1일 사건’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고, 현재는 남편이 무서워서 집을 나온 상태라는데. 아내는 “1월 1일,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느라 남편의 전화 10통을 못 받았고, 집에 들어갔더니 남편은 언성을 높이며 나가라고 한 것으로 부부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이어 뒤 상황을 이야기하는 아내는 손을 떨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남편에게 경제적인 신뢰를 내려놓은 지는 이미 오래됐고, 현재는 인간적인 신뢰마저 내려놓았다”고 강조하며 “정신과 전문의 100명, 이혼 전문 변호사 100명에게 물어봐도 이 사건은 모두가 이혼하라고 할 정도의 일”이라고 언급해 1월 1일에 두 사람에게는 어떤 사건이 있었을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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