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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세자가 사라졌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배우 김민규가 그의 연예 활동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 X' 출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텐아시아 사옥에 방문해 취재진에게 작품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민규는 사극에 어울리는 선물을 준비했다며 달항아리를 취재진에게 건네며 센스를 자랑했다. 김민규는 인터뷰 내내 깍듯하고 성실한 태도로 답변해 나가면서 그를 더욱더 응원하게 만들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던 세자 이건(수호)이 세자빈이 될 여인 최명윤(홍예지)에게 보쌈당하며 펼쳐지는 도주기를 그린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김민규는 해종의 두 번째 부인 중전 윤 씨의 큰아들이자 세자 이건의 이복동생인 도성대군 역으로 분했다. 첫 회 시청률 1.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타면서 16회부터는 4%대로 진입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5.6%, 전국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BF.37052315.1.jpg)
김민규는 수호에게 감탄했다면서 "형이 드라마 촬영만 한 게 아니다. 같은 시기에 앨범과 콘서트 준비를 병행했다. 일정이 정말 타이트하고 피곤했을 텐데, 지친 티 안 내고 최선을 다했다. 프로패셔널하고 멋있다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지와는 한 살 터울이다 보니 더욱더 편하게 지냈다. 장난으로 깍듯하게 '선배님', '후배님'이라고 호칭을 주고받았다"면서 친근한 사이임을 밝혔다.
그는 3번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세자가 사라졌다'에 출연 확정 지었다고. 김민규는 "마침 '마에스트라'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었을 때다. 대본 전체 리딩 2~3일 전에 연락받았다. 준비 기간이 빠듯하긴 했지만, 합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합격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 묻자 김민규는 "도성대군 캐릭터가 형제간의 대립도 중요하지만, 명윤(홍예지 분)이와의 멜로가 살아야 한다. 전작에서 멜로 연기한 걸 보시고 나를 뽑으셨단 이야기를 감독님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수줍은 듯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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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사라졌다'는 지난해 겨울부터 촬영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추웠지만, 춥다고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수호 형과 예지가 나보다 훨씬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제목이 '세자가 사라졌다'인 만큼 두 사람은 동굴, 계곡 등 더 추운 야외에 많이 갔다. 나는 대군이다 보니 궐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한 번 '요즘 춥다'라고 말했더니 수호 형과 예지가 '너 동굴, 계곡 가봤어?'라고 이야기하더라. 할 말이 없었다"면서 미안해했다.
앞서 김진만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김민규가 '한국의 티모시 샬라메'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규는 "내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식은땀이 났다(웃음)"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만큼 감독님께서 나를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나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그 마음에 부응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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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어떤 점을 좋게 본 것 같냐는 질문에 김민규는 "연기 시도를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로부터 '겁 없이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 흡수력과 센스가 좋은 편이라는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고 장점을 추측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좋은 말씀을 들으면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런 점도 이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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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프듀 X' 방송 내내 상위권을 기록하던 김민규는 최종 12위로 아쉽게 아이돌 그룹으로의 데뷔 기회를 놓쳤다. 이후 그는 아이돌이 아닌 배우를 택했고, 2020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만찢남녀'로 데뷔했다. '프듀 X' 이미지가 강렬했던 터. 배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냐고 물었더니 김민규는 "솔직히 처음엔 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과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작품 활동하면서 점점 그때의 김민규가 있었기에 지금의 김민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지를 벗을 필요가 없겠더라.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는 걸 소망했는데 또 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김민규라는 배우가 나오면 보고 싶게끔 하는 거예요. 팬분들이 저를 좋아하는 걸 후회하지 않게 뿌듯함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최선을 다할 테니 함께 즐겁게 살아갑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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