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는 부산에 위치한 정훈희의 휴양지 같은 대저택이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켰다. 30년 전 허허벌판에 있는 쓰러져갈 것 같은 집이었는데 지금은 땅값이 제대로 올랐다며 솔직하고 유쾌하게 고백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2층, 3층 각집살이를 하는 것에 대한 3MC들의 질문에 정훈희는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다르고 생활하는 습관이 다르다”라고 따로 지내는 이유를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정훈희와 김태화는 다시 합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대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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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역시 ‘헤어질 결심’을 위해 재녹음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안개’를 다시 녹음해달라는 박찬욱 감독의 요청에 정훈희는 “어린 시절 목소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줄 수 없다”라고 거절했다고. 하지만 “선생님이 안 하시면 영화 접는다던데요?”라는 회사 직원의 말과 세계적인 거장인 줄 몰랐다던 박찬욱 감독이 햇수로 2년을 기다렸다는 사실에 결국 승낙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개’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도 전했다.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던 17살의 정훈희를 우연히 근처에 있던 당대 최고의 작곡가 이봉조가 발탁해 함께 ‘안개’를 녹음했던 일화부터 ‘안개’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엔딩곡으로 소개된 직후 방송국으로 문의 전화가 폭발적으로 빗발치며 히트하게 된 사연까지, 명곡의 탄생 속 숨겨진 일화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故 현미가 탐냈던 곡이지만 작곡가 이봉조가 “너는 ‘밤안개’가 있잖아”라고 했다는 비화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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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태화의 ‘바보처럼 살았군요’의 숨겨진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정훈희가 김도향에게 부탁해서 받은 곡인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1980년 서울 국제가요제에 출전한 김태화는 리허설 때의 단정한 정장 차림이 아닌, 파격적인 로커 복장으로 생방송 무대를 활보하고 다니는 퍼포먼스와 함께 반주가 끝나기도 전에 퇴장하는 충격적인 공연을 펼쳤다고. 김태화는 “내가 생각해도 그때 미친X 맞아”라며 공감을 하는 한편, 이 무대를 통해 노래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 게스트 키보이스 멤버 윤항기가 등장해 한국 대중 음악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끝 곡으로는 정훈희, 김태화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발매했던 듀엣곡 ‘우리는 하나’를 열창,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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