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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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가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가 불국사로 향했다.

이날 이효리와 엄마는 벚꽃 명소 불국공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티격태격했다. 불국사 등을 보며 엄마는 "가족 건강 만사형통, 내가 밤마다 기도하는 게 그거"라며 모정을 드러냈다.

즐거운 나들이 시간도 잠시, 이효리는 자신의 뜻과 다른 엄마의 행동에 많은 생각을 했다. 스님과 차담을 제안받은 이효리는 엄마와 같이 자리를 하고 싶었지만, 기독교인 엄마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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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독대하게 된 이효리는 인생의 고민을 털어놨다. "엄마랑 단둘이 있는 게 불편하다"면서 "커서 같이 있었던 적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 똑같은 부분이 있더라. 내 싫은 부분이 엄마한테 똑같이 보이기도 하더라"고 털어놨다.

또 이효리는 "순탄한 삶을 살지 않아서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돌아가시면 너무 후회될 것 같기도 하다. 제 삶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가 생각도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스님은 "어떤 삶을 살든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마음에 있다는 것"고 조언했다.

"불교는 전생을 믿잖냐. 어머니와 딸은 엄청난 인연이 맞냐. 좋은 인연인지 아니면 나쁜 인연인지"라며 궁금증을 드러낸 이효리에게 스님은 "나쁜 인연도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악연으로 만나면 얼마나 힘들겠냐"면서 업은 인과다. 삶은 다른 누가 풀어주거나 살아줄 수 없다.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효리의 속내는 자신과 같은 급한 성격에 엄마가 많은 경험을 누릴 기회를 스스로 막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것.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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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즐긴 어머니는 자유시간 동안 딸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았다. 이효리가 "나 요가했다. 왜 안 물어보냐, 안 궁금하냐"고 묻자 엄마는 "물어보면 또 싫어할까봐. 성의껏 대답 안 하면 안 물어본 것만 못하잖아"라고 답했다.

엄마의 대답에 이효리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진짜 놀랐다. 그래도 안 물어봤구나,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엄마가 궁금해하지 않는 건,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보아 직접 물어보지 않아 쌓인 오해가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행여 딸이 불편할까 궁금증을 꾹 참고 거리를 두고 있던 엄마는 "남의 딸처럼 TV로만 봤다. 나는 나대로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엄마는 오랜만에 오징어찌개를 끓였다.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오징어 한 마리로 여섯 식구가 먹으려니 찌개로 끓였던 음식이다.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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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기다리며 이효리는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긴 하다. 나중을 위해 엄마의 요리를 배워보고 싶다"면서 바쁘게 요리하는 엄마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옛날에 엄마가 저랬겠구나 하면서 짠하더라"고 말했다.

오징어찌개 맛을 본 이효리는 울컥한 마음에 아무 말도 못 했다. 옆에서 엄마가 맛은 어떤지 웃으며 물었지만, 그는 표정을 굳힌 채 방으로 들어가 눈물을 쏟았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엄마는 "왜 울어, 밥 먹으라"고 했지만, 이효리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맛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 나쁜 생각 아니라 추억이다"라고 설명했다. 엄마는 "효리 말을 들으니까 내가 가슴이 찡하더라"며 마음 아파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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