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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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요소는 여러 개가 있다. 쫄깃한 스토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 특히 커플로 등장하는 주연 배우들의 현실 커플 같은 호흡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은다.

단지 작품 속 캐릭터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메이킹 영상, 홍보 사진 및 영상에서 실제로 사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사진=수지 SNS
사진=수지 SNS
6월 5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 속 태주, 정인 커플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대세 배우 박보검과 태주가 각각 태주와 정인 역을 맡아 애틋한 연인을 연기했다.

수지와 박보검의 똑똑한 전략이 통했다. 백상대상예술대상 MC로만 호흡을 맞춰오던 이들이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부터 화제였다. 다만 불을 붙인 건 수지와 박보검이다. 수지는 개인 SNS에 "태주와 정인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 짧은 동영상을 여러 번 올렸다. 어깨에 폭 기대어 있는 모습, 볼을 감싸는 모습,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 팬들은 "솔직히 말해.둘이 사귀죠" 등의 댓글을 남겼으며 해당 댓글에 '좋아요' 수만 2000개가 넘는다.

또한 두 사람은 KBS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 출연해 듀엣 무대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애정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러 열애설을 유발하는 듯한 두 사람의 행동에 작품 홍보 효과는 확실히 얻었다. 개봉 첫날부터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예매율 역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기준 1위를 기록하며 주말 흥행몰이를 노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테오'
사진=유튜브 채널 '테오'
수지와 박보검에 앞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끌었던 커플로는 김혜윤과 변우석이다. 두 사람 역시 열애설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첫사랑 재질의 몽글몽글한 커플 류선재, 임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3.1%로 시작한 '선재업고 튀어'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를 기록하며 종영의 미를 거뒀다. 무엇보다 높은 화제성으로 마지막회 단체 관람 이벤트, 팝업 스토어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팝업 스토어는 대기 번호가 천번대가 넘어가면서 조기 마감할 정도였다.

인기에 힘입어 김혜윤, 변우석은 유튜브 콘텐츠 등에 출연하며 팬들의 사랑에 답했다. 웹예능 '살롱드립2'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손을 맞대고,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류전재, 임솔을 그대로 꺼내놓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윤이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이 지구상에 우리 둘밖에 없는 느낌"이라고 하자 변우석은 "둘만 있는 공간 같았다, 행복할 때도 울고 그럴 때마다 업고 튀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이에 장도연이 "너희 사귀지?"라고 묻자 김혜윤은 변우석에게 답변을 넘겼고 변우석은 "노코멘트"라고 답해 팬들의 마음을 또 한번 흔들었다. 해당 영상은 공개 11일 만에 629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일명 '망붕렌즈'라고 불린다. 두 사람의 드라마 속 호흡이 좋거나, 비주얼합이 너무 좋아서 현실 연인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말이다. 다만 '망붕렌즈'가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팬들은 희망을 놓지 못한다. 현빈, 손예진 부부 등은 커플을 연기하다가 진짜 커플이 됐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으니 말이다. 팬들은 작품을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어서 좋고, 배우들은 시청자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좋은 '윈윈' 전략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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