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이들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소소하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했다. 마지막까지 “세상의 많은 기백이와 우주들이 자신 앞에 솔직하길, 그래서 행복하길”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비밀은 없어’가 시청자들에게도 ‘마음 지킴이’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이유 세 가지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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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했다. 반면 로맨스의 중심에선 진지한 얼굴로 갈아 끼우며 현실적인 설렘을 유발했다. 도도하고 냉소적인 역할을 주로 해왔던 강한나는 사랑스럽고 친화적인 매력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기백-우주와 과거에서부터 엮인 관계를 풀어 나가야 하는 김정헌 역을 맡은 주종혁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표면장력과 같은 연기로 정헌의 복잡한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 장지연 감독의 아이덴티티 녹여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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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빈곤 채운 ‘비밀은 없어’의 따뜻한 메시지
마지막으로 ‘비밀은 없어’ 표 따뜻한 메시지는 마음의 빈곤을 꽉 채웠다. 내 마음은 내가 지키는 ‘호심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3회부터 매회 이어지는 명대사 향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참 훈훈하게 데워줬다. 기백은 거짓말로 자신을 부풀리고 진짜 마음을 숨기는 게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뉴스 데스크 자리에 집착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자신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남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허울 좋은 가면 뒤에 숨어 산 기백은 본심을 숨길수록 더욱 외로워졌다.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고,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 우주 역시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박복했던 복자의 삶을 구원한 건 세상을 등지러 가던 길에 배고프다며 자신을 붙잡은 어린 우주였고, 이후 우주가 웃으며 잘 사는 게 복자의 목표가 된 것. 그렇게 속내를 숨기게 된 우주 역시 그 속이 곪아갔다. 그런 두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졌고 행복이 찾아왔다. 참고 숨기지만 말고 “힘들다, 두렵다,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용기내 표현하는 것, 자신 앞에 비밀 없이 솔직해지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법이자,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비밀은 없어’의 마지막 메시지는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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