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데뷔 기념일을 맞아 여는 '2024 페스타'의 MD를 공개했다. 모자, 후드 집업 2종, 반소매 티, 스마트폰 케이스로 총 5가지 굿즈가 준비됐다. 후드집업은 10만 9천원, 반소매 티는 5만 4천원, 모자는 3만4천원, 스마트폰 케이스는 2만 2800원이다. 각 상품에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로고, 2024 페스타 로고 등이 들어가 있다.


커스텀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멤버들의 로고 이미지 퀄리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멤버들을 위해 디자인된 글씨체가 아닌 문서 프로그램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글씨체로 보인다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굿즈 가격이 높은 엔터사는 하이브뿐만이 아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샤이니 콘서트를 기념해 MD를 내놨다. 소속사는 MD로 출시한 반소매 티셔츠의 가격을 6만 9천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대중적 의류 소재인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다. 에스파 '아마겟돈' 팝업 스토어서도 반소매 티를 4만원, 바지를 7만원에 판매했다. 또 다른 MD인 머리 집게는 2만 8천원이었다.


전문가들은 IP 가치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되, 팬들을 원동력으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똑같은 옷이라고 해도 특정 브랜드 제품은 더 비싼 것처럼 IP 가치에 따라 어느 정도 가격을 더 붙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50%~60% 정도 가중한 가격으로 파는 것까진 통상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팬들이 굿즈를 하나만 사진 않는다. 팬이기 때문에 여러 개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합리적인 선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1020을 주요 소비자로 두고 있는 엔터업계에서는 특히 지양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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