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기사 서영철(고동업)이 불법 개조와 과적으로 인한 사고로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자, 4인의 기사들이 뭉쳐 대표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언젠간 ‘내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창석은 대형 로펌까지 대동, 업무 방해죄 맞고소로 이들을 괴롭혔고, 결국 서영철을 제외하고 모두 고소를 취하했다. 강창석이 결국 무죄 판결까지 받자 좌절한 서영철은 자신의 카 캐리어 안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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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통해 우동기(이호철)는 아버지 우길순(주현)도 4명의 기사와 함께 강창석을 고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길순은 아들에게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싸웠어야 했는데, 잘릴까봐 무서웠다. 자신이 겁쟁이란 걸 가족이 알까 두려워 말도 못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경찰인데도 갑질 횡포를 당하는 아버지와 동료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낀 우동기는 서동우도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옳은 길로 나아가길 바랐다. 그래서 카 캐리어에서 떨어져 나간 라쳇 버클이 가슴에 박혀 사망한 피해자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다. 그를 기다리는 임신한 아내와의 통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전혀 무관한 희생자를 내는 등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은 서동우는 결국 눈물을 터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카 캐리어 사건을 해결한 TCI는 유명 배우가 일명 ‘콜뛰기’(불법 운송영업) 택시 안에서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된 것을 계기로 단속에 돌입했다. 그런데 민소희(곽선영)와 함께 잠복중이던 차연호(이민기)에게 “살려달라”는 한경수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복 사고로 할부금도 많이 남은 화물차를 폐차하게 돼 생활이 막막해진 한경수는 친구 표정욱(강기둥)을 “10년 전 있었던 그 일”로 협박하며 3억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표정욱이 사주한 조폭들의 폭행이었다. 가까스로 도망친 한경수가 차연호에게 연락한 순간, 검은색 차량이 그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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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10년 전 차연호 교통사고 미스터리에 짙은 의혹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피해자의 아버지 이정섭(하성광)이 서울청사 CCTV에 포착되자 서울청장 표명학(허정도)은 그가 자신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의심했다. 또한 차량 폭파로 사망한 목격자 양재영(허지원)의 사건 현장 CCTV에 등장한 의문의 인물은 이정섭처럼 다리가 불편한 듯 걸을 때 보행용 지팡이를 사용했다. 홀로 이 영상을 살펴보던 TCI 팀장 정채만(허성태)은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인간도 있다”는 이정섭의 말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이정섭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좁혀진 그때, 정채만 역시 보행용 지팡이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범죄가 또 다른 범죄로 가려진다”는 TCI의 표어가 의미심장하게 비춰졌다. 당시 최초 수사관이었던 정채만이 이 미스터리의 진짜 ‘키맨’인 것인지, 또 다른 반전이 안방극장을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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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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