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 의거 115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15주년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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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작가는 "'영웅'을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특수한 상황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릴까'였다"고 털어놨다. 설희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 "안중근 선생님이 의거를 한 첫 번째 이유는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인 설희가 특사로 안중근 의사를 뵙고 각자의 독립운동을 하게 되는 걸 표현했다. 음악적으로 균형도 맞아야 해서 설희 캐릭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희 캐릭터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아름 작가는 "이름 없이 사라져간 독립운동가들 이야기를 하는 게 저한테는 흥미로운 일이면서 어려운 일이었다. 어깨에 무게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초연 당시 '영웅'은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는 수정, 보완했다. 이에 대해 한아름 작가는 "이토 히로부미 캐릭터는 거의 바뀐 게 없다. 거꾸로 안중근 선생님 역할, 설희 역할 등 캐릭터들이 더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토 히로부미를 무대에서 만난다는 건 한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힘들 거다. 그런 지점에서 딱 한 가지, 작품 시작할 때 가지고 있었던 건,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서 최고 권력자다.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순사처럼은 하지 말자'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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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는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은 15년간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만큼 만듦새가 좋았다. 거기 승선해서 배우로서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영광"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15년 전 첫 공연이다. '누가 죄인인가' 넘버를 끝내고 나서 관객들의 함성을 잊을 수 없다. 머리가 멍해질 정도였다 난생 처음 들어본 큰 함성 소리였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링컨센터에서 공연했던 날도 기억난다. 체력적으로 지쳤는데, 백발이 성성한 미국 분들 앞에서 공연하고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는 게 크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정성화는 "15년간 했다고 해서 매번 똑같이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이번에도 새롭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15년간 매번 봤던 관객일지라도 이번 공연을 또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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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는 교도관 치바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노지마 나오토는 영화 '영웅'에서도 같은 역할로 등장했다. 노지마 나오토는 "영화도 뮤지컬도 치바 역할을 똑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바 선생님, 안중근 선생님의 이야기는 영화 촬영 전 저도 몰랐다. 아쉬워서 촬영 끝나고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역사 이야기를 일본에서 많이 공부했다. 치바 선생님, 안중근 선생님의 이야기가 없었다. 책 하나만 있더라. 그 책을 많이 보고 역사 공부도 많이 했다. '영웅' 이야기는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다. 연기한다기보다 진심으로 했다"고 전했다.
박정자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합류했다. 박정자는 "15년간 '영웅'을 기다려왔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어머니라는 세 음절은 우리가 가늠하기 어렵다. 언제쯤 철들어야 어머니를 알 수 있을까 싶다. 우리는 모든 어머니의 자궁 속에 들어있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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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는 "150주년도 하고 싶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화교라는 왕시명은 "15주년에 한중일이 함께 모여 동양평화를 바라며 공연하고 있다. 관객들이 오셔서 눈물, 콧물,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쏟는 배우들을 보며 함께 다이아몬드를 쏟아달라"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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