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박보검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원더랜드' 박보검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보검이 영화 '원더랜드'를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의 주연 박보검을 만났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정인(수지 분)의 남자친구 태주로 분했다.

2020년 크랭크인해 촬영을 마친 '원더랜드'는 올해가 돼서야 개봉하게 됐다. 박보검이 '원더랜드'를 촬영한 건 군 복무 전이지만 개봉은 전역 후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 등의 여파 때문이다.

박보검은 "군대에서 배운 용어가 '오히려 좋다'이다. 오히려 좋다. 처음에 군대에서 동기들, 선후임들에게 홍보를 많이 했다. '언제 나오냐'길래 저도 모르니까 '곧 나온다'고만 했다. 전역하고 나오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AI 서비스가 개발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시기에 나오게 돼서 이 이야기에 대해 오히려 더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의식불명 상태가 되기 전 태주와, 의식을 찾은 후 태주의 서로 다른 모습을 연기했다. 박보검은 "건강했던 태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AI 태주니까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연기해줬으면 좋겠다더라. 밝고 활기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원래의 태주를 바탕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었을 당시만 해도 '이런 시대가 올까?' 싶어서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다. 보고 싶은 사람을 영상으로 만난다는 것에 마음이 동하고 움직였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박보검은 "태주, 정인의 서사가 영화에 많이 드러나진 않는다. 태주, 정인을 제외하고 다른 인물들은 다 가족 관계다. 관객들이 영화를 봤을 때 '연인인데, 그 정돌 애틋할까?' 생각할 것 같았다. 감독님과 프러프로덕션 작업할 때 태주, 정인은 서로 고아였는데 고등학교 때 만나서 서로 가족처럼 지냈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관계였을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지와) 태주, 정인의 관계성과 그 전 서사를 잘 만들어가자면서 만날 때마다, 리딩할 때마다 서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태주 입장에서 정인을 에쁘게 담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을 다 저장해놨다. 영화 스코어가 올라갈 때마다 하나씩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웃었다.

'원더랜드'는 오는 5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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