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욱하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는 아내와 욱하면 거친 말을 내뱉는 남편, 홧김에 던지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고슴도치 부부’가 등장했다. 주변에서 금실 좋은 부부로 소문나 있는 두 사람은 현재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그러나 남들은 모르는 속사정이 있던 부부. 아내는 사연 신청 후 남편을 설득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아이들과는 문제가 없는데, 아내와는 말 한마디로 서로 상처를 주는 게 자주 있다”는 고민으로 찾아왔고, 아내도 “일주일 중 6일을 싸운다, 마음에 없는 말을 기분 나빠 보라는 식으로 얘기하게 된다”고 말하며 대화 방식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가 서로 말하기 싫으면 매우 큰 문제”라고 짚어주며 본격적인 상담에 돌입했다.
다섯 자녀를 키우고 있는 만큼 집안일의 양이 만만치 않았다. 건조기 2대에 냉장고 3대도 부족하고, 20㎏의 쌀을 8일 안에 모두 소비한다고 전한 아내. 심지어 휴지도 업소용 점보 롤을 사용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샀다. 그러나, 아내는 “돈도 없는 것들이 애들만 많이 낳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이어, 남편은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고 싶은데 못 해주는 등 금전적 여건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퇴근 후 돌아와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등 각종 집안일을 해내는 남편의 모습에 MC들은 “너무 완벽하다”며 흐뭇해했고, 특히 딸과 뽀뽀까지 하는 모습에서 MC 문세윤은 “부럽다”라며 감탄했다.
이렇게 집안일을 서로 돕고, 자녀들과도 잘 지내며 화목한 모습을 보이는가 했으나, 두 사람은 곧 ‘술’을 통해 갈등이 드러났다. 15년 동안 5남매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았으니 이제는 술도 마시며 즐기고 싶다는 아내. 이에 남편은 “술 마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12시 안에는 귀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아내가 술 마시러 나가면 핸드폰을 꺼두고 새벽 2~3시에 들어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아내는 “내가 신데렐라냐”며 더 놀고 싶은데 남편에게 전화가 오고, “남편은 화가 나면 욕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끊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일상 영상에서 술과 노래방 값을 지불하며 더 놀고 싶어 하는 아내와 집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전화를 걸다 화내는 남편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MC 소유진은 “5남매를 낳으면서 이제 자유를 좀 누릴 수 있나 했는데, 남편의 말이 서운했을 것 같다”고 공감했고, MC 문세윤은 “타협점을 찾으면 싸울 일이 아예 없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과거에 술 마시러 나간 아내가 노래방으로 간 후 전화를 계속 안 받아서 직접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노래방 간판이 꺼져있었다”는 얘기를 꺼내며 반박했다. 이어 “전화를 몇십 통을 해도 받지 않아 찾으러 간 거였고, 알고 보니 아내는 나이트클럽에서 놀고 있어서 화를 참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나이트클럽 하면 부킹이나 만남을 생각하는데, 난 그냥 잡생각이 나지 않고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편은 ‘말도 안 하고 간 것’에 대한 점을 꼬집었고, 아내는 ‘간다고 했으면 못 가게 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크게 엇갈렸다. 또한 아내는 “나이트클럽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앞 모텔에 주차했고, 남편이 그 차를 보고 오해를 해서 화가 난 거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MC들은 “충분히 오해할 만하다, 화날 만하다”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해에 대한) 상상보다는 걱정이 먼저였을 것. 그리고 걱정이 화로 번져 보자마자 화를 낸 것”이라고 남편을 대변하여 말해주고, “그렇지만 아내는 그 상황에서 망신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아내의 입장도 짚어줬다.
두 사람의 또 다른 갈등은 ‘홧김에 하는 대화’였다. 부부 동반 모임에 나선 두 사람은 언제 다퉜냐는 듯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를 칭찬하고 챙겨주는 등 사이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분위기가 익을 무렵, 아내는 “남들 눈에는 우리 부부가 좋은 줄 알지만,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고, 이에 “사랑도 너무 지나치면 독”이라고 대답한 지인들. 이어 적당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 앞에서 남편은 과거 이야기를 설명했다.
과거 아내는 오후 10시쯤 회식이 끝나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핸드폰이 꺼져 있었으며, 돌아온 아내에게 뭐하다 왔냐고 성을 냈더니 아내가 “그 XX랑 자고 왔다”고 대답했다고 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아내는 “나 뭐 안 했고,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전화기를 끈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못마땅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홧김에 “그래, 바람피웠다”라고 말했고, 남편 또한 가볍게 여기는 아내의 행동에 결국 폭발하고 말았는데.
두 사람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사건들이 섞여 있는데, 이 문제들을 세분화해서 길을 찾지 않으면 계속 같은 이유로 싸울 것. 사건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홧김에’ 대화법을 지적하며 두 사람의 ‘홧김’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내는 감정에 거슬리는 말이 나오거나, 상대가 화를 냈을 때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홧김에’ 대화를 하고, 남편은 ‘나를 만만하게 보네, 내 감정은 고려하지 않네’라는 마음에서 ‘홧김에’ 대화를 해 거칠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홧김에’ 대화는 하면 안 된다고 짚어주었다. 이어 MC 김응수는 “이제껏 보인 남편의 좋은 모습들이 ‘홧김에’ 대화로 인해 신뢰감이 흔들렸다”며 조언을 날렸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은 ‘외도 의심’에 관한 주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장모님의 가게에서 일할 당시, 우연히 아내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본인이 골프 치는 모습과 함께 ‘접니다’, ‘잘 잤어요?’라는 메시지를 보았고, 그 남자는 거래처 직원이라고 하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아내가 거래처 직원과 나눈 연락 기록을 지운 일, 장모님께서 딸과 사위보다 거래처 직원을 더 챙겨준 일, 가게 CCTV에 포착된 아내의 모습들 때문에 외도를 의심했다고 고백했다.
반면 아내는 바람을 피우지 않아서 인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아내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명해도 말을 믿어준 적이 없다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지난 사건 이후 남편이 의심해서 싸움 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 삭제했다며 거래처 직원과의 연락 기록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남편은 “정신적 외도도 외도다”라며 과거에 아내가 홧김에 말한 “그 사람한테 의지했다”는 말을 되뇌었는데.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아내를 믿고 있다”고 언급했고, 남편의 ‘정신적 외도인 거야’라는 말의 이면에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짚으며 진심을 분석했다. 아내가 속상할 때 털어놓은 대상이 아닌 것, 의논하는 대상이 남편이 아니라는 것에 속상하고 섭섭했을 것이라고 전하고, 오은영 박사의 말을 들은 아내는 “이래서 대화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며 남편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100마디의 말보다 생활에서 보여주는 남편의 행동이 진심으로 존중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임을 새겨주었다. 한편, 상담 초반 ‘외도’에 대한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굳어있던 남편의 표정이 녹화 막바지에는 완전히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남편은 “아이들과는 문제가 없는데, 아내와는 말 한마디로 서로 상처를 주는 게 자주 있다”는 고민으로 찾아왔고, 아내도 “일주일 중 6일을 싸운다, 마음에 없는 말을 기분 나빠 보라는 식으로 얘기하게 된다”고 말하며 대화 방식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가 서로 말하기 싫으면 매우 큰 문제”라고 짚어주며 본격적인 상담에 돌입했다.
다섯 자녀를 키우고 있는 만큼 집안일의 양이 만만치 않았다. 건조기 2대에 냉장고 3대도 부족하고, 20㎏의 쌀을 8일 안에 모두 소비한다고 전한 아내. 심지어 휴지도 업소용 점보 롤을 사용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샀다. 그러나, 아내는 “돈도 없는 것들이 애들만 많이 낳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이어, 남편은 “아이들에게 많이 해주고 싶은데 못 해주는 등 금전적 여건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퇴근 후 돌아와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등 각종 집안일을 해내는 남편의 모습에 MC들은 “너무 완벽하다”며 흐뭇해했고, 특히 딸과 뽀뽀까지 하는 모습에서 MC 문세윤은 “부럽다”라며 감탄했다.
이렇게 집안일을 서로 돕고, 자녀들과도 잘 지내며 화목한 모습을 보이는가 했으나, 두 사람은 곧 ‘술’을 통해 갈등이 드러났다. 15년 동안 5남매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았으니 이제는 술도 마시며 즐기고 싶다는 아내. 이에 남편은 “술 마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12시 안에는 귀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아내가 술 마시러 나가면 핸드폰을 꺼두고 새벽 2~3시에 들어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아내는 “내가 신데렐라냐”며 더 놀고 싶은데 남편에게 전화가 오고, “남편은 화가 나면 욕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끊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일상 영상에서 술과 노래방 값을 지불하며 더 놀고 싶어 하는 아내와 집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전화를 걸다 화내는 남편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MC 소유진은 “5남매를 낳으면서 이제 자유를 좀 누릴 수 있나 했는데, 남편의 말이 서운했을 것 같다”고 공감했고, MC 문세윤은 “타협점을 찾으면 싸울 일이 아예 없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과거에 술 마시러 나간 아내가 노래방으로 간 후 전화를 계속 안 받아서 직접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노래방 간판이 꺼져있었다”는 얘기를 꺼내며 반박했다. 이어 “전화를 몇십 통을 해도 받지 않아 찾으러 간 거였고, 알고 보니 아내는 나이트클럽에서 놀고 있어서 화를 참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나이트클럽 하면 부킹이나 만남을 생각하는데, 난 그냥 잡생각이 나지 않고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편은 ‘말도 안 하고 간 것’에 대한 점을 꼬집었고, 아내는 ‘간다고 했으면 못 가게 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크게 엇갈렸다. 또한 아내는 “나이트클럽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앞 모텔에 주차했고, 남편이 그 차를 보고 오해를 해서 화가 난 거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MC들은 “충분히 오해할 만하다, 화날 만하다”며 남편의 입장에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해에 대한) 상상보다는 걱정이 먼저였을 것. 그리고 걱정이 화로 번져 보자마자 화를 낸 것”이라고 남편을 대변하여 말해주고, “그렇지만 아내는 그 상황에서 망신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아내의 입장도 짚어줬다.
두 사람의 또 다른 갈등은 ‘홧김에 하는 대화’였다. 부부 동반 모임에 나선 두 사람은 언제 다퉜냐는 듯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를 칭찬하고 챙겨주는 등 사이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분위기가 익을 무렵, 아내는 “남들 눈에는 우리 부부가 좋은 줄 알지만,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고, 이에 “사랑도 너무 지나치면 독”이라고 대답한 지인들. 이어 적당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 앞에서 남편은 과거 이야기를 설명했다.
과거 아내는 오후 10시쯤 회식이 끝나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핸드폰이 꺼져 있었으며, 돌아온 아내에게 뭐하다 왔냐고 성을 냈더니 아내가 “그 XX랑 자고 왔다”고 대답했다고 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아내는 “나 뭐 안 했고,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전화기를 끈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못마땅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홧김에 “그래, 바람피웠다”라고 말했고, 남편 또한 가볍게 여기는 아내의 행동에 결국 폭발하고 말았는데.
두 사람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사건들이 섞여 있는데, 이 문제들을 세분화해서 길을 찾지 않으면 계속 같은 이유로 싸울 것. 사건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홧김에’ 대화법을 지적하며 두 사람의 ‘홧김’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내는 감정에 거슬리는 말이 나오거나, 상대가 화를 냈을 때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홧김에’ 대화를 하고, 남편은 ‘나를 만만하게 보네, 내 감정은 고려하지 않네’라는 마음에서 ‘홧김에’ 대화를 해 거칠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홧김에’ 대화는 하면 안 된다고 짚어주었다. 이어 MC 김응수는 “이제껏 보인 남편의 좋은 모습들이 ‘홧김에’ 대화로 인해 신뢰감이 흔들렸다”며 조언을 날렸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은 ‘외도 의심’에 관한 주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장모님의 가게에서 일할 당시, 우연히 아내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본인이 골프 치는 모습과 함께 ‘접니다’, ‘잘 잤어요?’라는 메시지를 보았고, 그 남자는 거래처 직원이라고 하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아내가 거래처 직원과 나눈 연락 기록을 지운 일, 장모님께서 딸과 사위보다 거래처 직원을 더 챙겨준 일, 가게 CCTV에 포착된 아내의 모습들 때문에 외도를 의심했다고 고백했다.
반면 아내는 바람을 피우지 않아서 인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아내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명해도 말을 믿어준 적이 없다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지난 사건 이후 남편이 의심해서 싸움 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 삭제했다며 거래처 직원과의 연락 기록을 숨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남편은 “정신적 외도도 외도다”라며 과거에 아내가 홧김에 말한 “그 사람한테 의지했다”는 말을 되뇌었는데.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아내를 믿고 있다”고 언급했고, 남편의 ‘정신적 외도인 거야’라는 말의 이면에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짚으며 진심을 분석했다. 아내가 속상할 때 털어놓은 대상이 아닌 것, 의논하는 대상이 남편이 아니라는 것에 속상하고 섭섭했을 것이라고 전하고, 오은영 박사의 말을 들은 아내는 “이래서 대화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며 남편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100마디의 말보다 생활에서 보여주는 남편의 행동이 진심으로 존중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임을 새겨주었다. 한편, 상담 초반 ‘외도’에 대한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굳어있던 남편의 표정이 녹화 막바지에는 완전히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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