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팬덤 "100억 기부했으니 선처"…실상은 75억 '앨범 박치기' [TEN이슈]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극성 팬이 '100억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으니 선처해 달라'고 주장한 가운데, 이 중 75억원 상당 기부는 김호중의 앨범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호중과 팬클럽이 기부한 내역을 정리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약 97억원을 기부했다. 다만, 기부금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 항목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였다.

약 75억원 상당을 기부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앨범 시중 평균가가 1만4190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총 52만8427장을 기부했으니 75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 역시 정확한 기부처도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실제 현금 기부 액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성금 약 2억7000만원, 2023년 2월 튀르키예 대지진 성금 1억7500만원, 작년 7월 집중호우 피해 성금 3억5000만원 등이다. 김호중이 튀르키예 지진 복구 성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한 것도 포함됐다.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앞서 KBS 측이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하자 항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원인 A 씨는 "그가 지금 현재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 나눔을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며 "그가 먼저 가난한 이웃들을 향해 꾸준한 물질 기부와 재능 기부까지 해왔기에 아리스 팬들이 감동받아서 함께 선한 기부 나눔을 가능케 했다"고 호소했다.

또 "100억 가까운 거대 숫자의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누가 구할 것이냐"며 "이번 그의 실수가 대중의 관용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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