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어머니의 경주 여행기가 이어졌다.
이날 이효리는 "연예인 활동할 때 언제 제일 힘들었냐?"는 질문에 '표절 논란'을 언급하며 "그때 나 집 나갔잖냐. 부모님이 나 상심한 모습 보는 것도 싫고 해서 호텔 가서 3박 4일 생활했다. 잘 먹지도 않고 외출도 안 하니까, 지배인이 와서 죽었는지 확인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어머니는 "너 때문에 가슴이 철렁철렁한다"면서도 "어려운 일도 다 지나가잖아. 죽으라는 법은 없다.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려야 인생이 좌우된다"고 조언했다.



이효리와 어머니는 바다를 보며 다른 감상을 남겼다. "바다는 보는 것으로 끝"이라는 엄마와 다르게 이효리는 "바다에 오면 편안하다. 집 같다. 배타고 끝까지 가보고 싶다. 끝에 뭐가 있는지 보러 가는 거"라고 말했다.
이동 중 우연히 발견한 낡은 이발소. 이효리는 옛 생각에 "들어가 자"고 했지만, 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웠다. 어머니는 "살림하느라, 애들 돌보느라 바빴다"면서 "남편이 부모님 재산 받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숟가락 두 로 시작해서 이발소로 집도 사고 애들 삼시세끼 굶기지는 않았다. 활력 강하고 무서운 아빠였다"고 회상했다.



79세 어머니와 79년생 딸이 놀이동산을 찾았다. 이효리는 인형 모자를 쓰며 즐거워했다. 그는 "어릴 때는 인형은 꿈도 못꿨다. 학교에서 크레파스 체육복 리코더 사오라고 했을 때 힘들었다"면서 어려웠던 형편을 떠올렸다.
이효리는 바이킹을 탄 후 헛구역질을 하며 "약해졌다. 집에 가고 싶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여러 가지 첫 경험을 하는 어머니를 보며 "엄마는 대단하고 용감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는 유모차에 지탱해 걸어 다니는 노인들을 보며 "할머니 되면 다 저렇게 된다. 나도 안 늙을 줄 알았는데 해마다 다르다"면서 "이제 숨이 차고 힘이 든다.더 늦게 전에 마지막 여행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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