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이 치매 투병 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3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는 양동근이 게스트로 출연해 김대호 아나운서와 철원으로 '귀촌 임장'에 나섰다.
양동근은 철원에서 군 생활을 했다고 한다. 양동근은 "힙합은 삶이라서 삶의 시간을 그대로 녹인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만든 노래, 바로 '탄띠'"라며 군 복무 시절을 회상했다. 길거리 군장점에서 백골부대 마크를 발견하고는 반가워하기도 했다.
한 집을 방문한 두 사람. 김대호는 초록 대문을 보고 양동근의 출연작 '네 멋대로 해라'를 떠올렸다. '폐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극 중 시한부 판정받은 소매치기범 고복수를 연기했던 양동근은 아버지와 상추쌈을 싸 먹는 신을 떠올리며 "제가 죽은 다음에도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을 (장면)"이라며 뿌듯해했다.
김대호는 양동근에게 "내 인생의 마지막 1컷을 남긴다면 어떤 컷을 남기고 싶냐"고 물었다. 양동근은 "나는 이미 영정사진을 정해놨다"며 "보통 영정 사진은 앞을 바라보는데, 나는 위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평생 프레임에서 나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양동근이라는 사람은 카메라 프레임에 들어있는 사람으로 자꾸 정의된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닌데.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프레임 속의 모습으로 내가 정의되더라. 그래서 프레임 밖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 좋더라"고 전했다.
김대호는 "배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냐"라고 질문했다. 양동근은 '네 멋대로 해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우는 장면을 꼽았다. 촬영 당시 24살이었다고 한다. 양동근은 "거기서 표현한 (고복수의)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 내가 요즘 진짜 아버지를 보며 드는 마음이 약간 오버랩이 된다. 아빠가 옛날 아빠여서 말을 섞기 힘들다. 추억도 별로 없다. 한 마디 이상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울컥하려고 그런다. 아버지가 치매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나도 나이가 들어 아빠를 이해하게 됐을 때 아빠는 거꾸로 (시간이) 가신 거다. 물어볼 수도 없다. '인생이 뭐냐,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볼 수가 없다"라며 씁쓸해했다.
양동근은 "사실 치매에 걸리지 않으셨을 때는 못 해본 이야기를 치매에 걸리고 나서야 처음 얘기해 봤다. 자식 셋 키우시느라 그간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는 말을"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을 묻자 양동근은 '무빙' 속 자신이 날아올랐던 장면을 꼽았다. 양동근은 "아이들 3명이 촬영 현장에서 봤다. 날아다니는 캐릭터가 6살 때부터 꿈이었다. 아빠는 뭘 꿈꾸며 살았을까를 생각할 나이 쯤 그 장면을 보면서 아빠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3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는 양동근이 게스트로 출연해 김대호 아나운서와 철원으로 '귀촌 임장'에 나섰다.
양동근은 철원에서 군 생활을 했다고 한다. 양동근은 "힙합은 삶이라서 삶의 시간을 그대로 녹인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만든 노래, 바로 '탄띠'"라며 군 복무 시절을 회상했다. 길거리 군장점에서 백골부대 마크를 발견하고는 반가워하기도 했다.
한 집을 방문한 두 사람. 김대호는 초록 대문을 보고 양동근의 출연작 '네 멋대로 해라'를 떠올렸다. '폐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극 중 시한부 판정받은 소매치기범 고복수를 연기했던 양동근은 아버지와 상추쌈을 싸 먹는 신을 떠올리며 "제가 죽은 다음에도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을 (장면)"이라며 뿌듯해했다.
김대호는 양동근에게 "내 인생의 마지막 1컷을 남긴다면 어떤 컷을 남기고 싶냐"고 물었다. 양동근은 "나는 이미 영정사진을 정해놨다"며 "보통 영정 사진은 앞을 바라보는데, 나는 위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평생 프레임에서 나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양동근이라는 사람은 카메라 프레임에 들어있는 사람으로 자꾸 정의된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닌데.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프레임 속의 모습으로 내가 정의되더라. 그래서 프레임 밖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 좋더라"고 전했다.
김대호는 "배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냐"라고 질문했다. 양동근은 '네 멋대로 해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우는 장면을 꼽았다. 촬영 당시 24살이었다고 한다. 양동근은 "거기서 표현한 (고복수의)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 내가 요즘 진짜 아버지를 보며 드는 마음이 약간 오버랩이 된다. 아빠가 옛날 아빠여서 말을 섞기 힘들다. 추억도 별로 없다. 한 마디 이상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울컥하려고 그런다. 아버지가 치매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나도 나이가 들어 아빠를 이해하게 됐을 때 아빠는 거꾸로 (시간이) 가신 거다. 물어볼 수도 없다. '인생이 뭐냐,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볼 수가 없다"라며 씁쓸해했다.
양동근은 "사실 치매에 걸리지 않으셨을 때는 못 해본 이야기를 치매에 걸리고 나서야 처음 얘기해 봤다. 자식 셋 키우시느라 그간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는 말을"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을 묻자 양동근은 '무빙' 속 자신이 날아올랐던 장면을 꼽았다. 양동근은 "아이들 3명이 촬영 현장에서 봤다. 날아다니는 캐릭터가 6살 때부터 꿈이었다. 아빠는 뭘 꿈꾸며 살았을까를 생각할 나이 쯤 그 장면을 보면서 아빠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