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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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도영이 첫 단독 콘서트에서 보컬 차력쇼를 선보였다. 여기에 래퍼로도 변신하며 아티스트로서 영역을 확장했다.

도영은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 '2024 DOYOUNG CONCERT [ Dear Youth, ]'(2024 도영 콘서트 [디어 유스])를 열었다.

이날 도영은 첫 번째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을 여는 곡인 '새봄의 노래'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수많은 20대 남성 중 한 명인 제가 청춘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엔 사실 너무 모르는 것도 너무 많다. 제가 앨범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저 도영이가 느끼는 청춘 속의 감정"이라며 "모든 관객 여러분이 열심히 청춘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응원과 위로의 노래들, 청춘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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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은 올 라이브 밴드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기타, 피아노 솔로를 중간중간 넣어 밴드 라이브 공연이라는 게 더 잘 실감됐다. 도영이 "저와 함께하는 밴드를 소개할게요!"라고 외친 후 밴드 연주가 이어지는 순간은 마치 청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도영은 피아노 담당자와 '밀당'을 하기도 했다. 노래를 부를 듯 말 듯하는 도영에게 맞춰 피아노도 반주를 할 듯 말 듯했다. 이처럼 밴드와 도영이 호흡하며 노래를 이어가는 모습은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했고,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연 중 바나나를 먹는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도영은 "해보니까 중간중간 뭘 먹지 않으면 노래를 할 수 없겠더라. 사실 첫날에 비해 케이터링이 좀 간소해졌다. 첫날에는 꽈배기도 있고 '아궁빵'(아기궁둥이빵)도 갖다 놓고 별의별 것들이 있었다. 제가 하루 맞춰본 결과 바나나면 되겠더라. 다른 건 여러분들이 나의 쩝쩝거림을 너무 보게 된다는 결론이 났다. 우선 바나나를 좀 먹어보겠다"며 바나나를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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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장치 활용은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공연을 여는 '새봄의 노래' 연출이 앨범의 콘셉트를 극대화했다. '새봄의 노래' 때 노랗게 빛나는 종이 가루들이 내려오면서 조명을 받았는데, 타이틀곡 제목인 '반딧불'이 연상됐다. LED를 활용한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의 바다에게' 때는 7대의 LED 타워에 파도, 윤슬 등의 영상이 송출됐다. 이어 '반딧불'에서는 반딧불이 수 놓인 밤하늘이 배경이 됐다. '새봄의 노래'에는 '저 우주를 함께 날아갈 거야'라는 가사에 맞게 우주가 펼쳐졌다.

도영은 관객들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기길 바랐다. 도영은 "보여드릴 무대가 여러분에게 강요되지 않고 온전히 와닿았으면 한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이 공연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여러분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눈을 감고 노래만 들어도 되고,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은 눈을 감고 편안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는가 하면, 응원봉을 열정적으로 흔들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즐겼다.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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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의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성,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보컬적 스킬은 솔로 앨범 속 청량한 밴드 곡들을 돋보이게 했다. 도영 특유의 애절한 보컬은 'NCT 명곡 부르기' 타임 중 '백 투 유' 때도 빛났다. 그러면서도 힘 있는 발성으로 NCT 127의 '스티커' 밴드 버전을 파워풀하게 소화하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수준급의 보컬과 신선한 기획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완성했다.

보컬 도영의 래퍼 변신도 이 공연의 재미 요소였다. 도영은 팀 내 래퍼 태용의 이름을 딴 'TY TRACK'을 패러디해 'DY TRACK'이 됐다. 그는 NCT 곡의 랩 파트를 완벽히 소화하는 한편, 투스잼이 하나도 붙어 있지 않은 새하얀 치아를 익살스럽게 드러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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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영은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연습생 때부터 함께했던 트레이닝 팀 직원분들이 오셨다. 큰 꽃다발과 편지를 줬다. 편지 내용이 너무 뭉클했다. 그래서 조금 더 떨렸다. 편지 내용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며 울컥했다. 그는 "그분이 첫 미팅, 데뷔 발표 등 도영이의 중요한 순간을 모두 함께했는데 첫 공연까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회사 들어왔을 때 그냥 인간 김동영이었는데, 지금 아티스트 도영이 된 건 그분들의 덕이 컸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 서동환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모두 도영이의 청춘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도영 역시 "새봄의 노래로 저와 함께 시작을 해주셨는데, 그 노래가 아니었으면 내 시작은 조금 덜 따뜻했겠다 싶을 정도다. 서동환 작가님과 저의 노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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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도영. 그는 미발표 자작곡 'Dear'(디어)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를 마친 그는 "엔딩 소감을 어떻게 말할까 고민했다. 그 어떤 오해도 없이, 덧붙여진 감정 없이 어떻게 제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걸 노래로 말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가 수도 없이 저한테 했던 말이 있다. 날 믿자. 저는 여러분을 너무 믿는다. 내가 믿는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 안 믿는다고 생각하면 좀 슬플 것 같다. 그러니까 여러분 스스로 믿으면서 살길 바란다"며 청춘을 응원했다.

도영의 첫 솔로 단독 콘서트 '2024 DOYOUNG CONCERT'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도영은 지난달 22일 첫 번째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을 발매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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