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비는 이어 "내가 나쁜 X 하면 미친 X" 하라면서 관객에게 호응을 유도했다. 이는 자신의 곡 '미친X'을 시작하기 전 관객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앞에 학교에 대한 비속어 사용과는 같은 비속어지만 결이 다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밤양갱으로 인기몰이를 한 비비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선을 넘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수 천만원 학비로 학생들 즐기라고 가수 불렀더니, 학교 깎아내리고 앉아있다", "다른 축제도 아니고 '학교' 축제에서 부정적으로 선동하는 건 비판할 만하다", "멋있지도 않고 오히려 없어 보인다. 안타까운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비비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리스펙트 페스티벌'에서 비비는 객석으로 내려와 한 여성 팬에게 키스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2022 석탑대동제' 축제에서는 남학생의 다리에 앉고, 자기 허리에 남성의 손을 갖다 대며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음악이 끝나갈 무렵 팬 볼에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HITC 페스티벌' 공연에서 비비는 관객들을 향해 콘돔을 뿌리고 여성 팬에게 키스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비비는 자신만의 음악적 개성으로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개성이라 하더라도 다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연예인으로서 자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비는 부산외국어대 스페인어학과에 입학한 후 장기 휴학으로 인해 제작당했다. 학교 생활을 제대로 마쳐보지도 않고 학교에 대해 비속어를 날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한 당당함은 저급함과 구별이 어렵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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