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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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가 대학 축제 무대에서 한 발언을 놓고 '선 넘었다' 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학축제 무대에 서서 학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쿨함과 무례함을 구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유튜브 등 SNS에서는 비비의 대학 축제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그가 지난달 25일 남서울대학고 축제에서 "학교 싫은사람? 학교 X같은 사람?" 이라고 외치며 관객 호응을 이끌어낸 장면이 문제가 됐다. 비비의 이 발언을 편집한 영상 조회수는 이날 59만회에 달했다. 대부분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발언인데가 남성의 성기를 낮잡아 부르는 욕설을 사용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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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장면이 공연상 맥락과 무관하단 점이다. 해당 발언이 나온 대목은 곡과 곡 사이에 가수가 관객과 가벼운 소통을 하는 시간이다. 갑자기 "학교 싫은 사람?"이라고 외친데 이어 "학교 X 같은 사람?"이라고 학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맥락이 아니었다.

비비는 이어 "내가 나쁜 X 하면 미친 X" 하라면서 관객에게 호응을 유도했다. 이는 자신의 곡 '미친X'을 시작하기 전 관객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앞에 학교에 대한 비속어 사용과는 같은 비속어지만 결이 다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밤양갱으로 인기몰이를 한 비비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선을 넘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수 천만원 학비로 학생들 즐기라고 가수 불렀더니, 학교 깎아내리고 앉아있다", "다른 축제도 아니고 '학교' 축제에서 부정적으로 선동하는 건 비판할 만하다", "멋있지도 않고 오히려 없어 보인다. 안타까운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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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비비 외 최예나, 타이거 JK, 윤미래가 참석해 학교 축제를 꾸몄다. 앞서 23일은 하이키, 한요한, 루시가 참석했고 24일은 하현상, QWER, 10CM가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축제 라인업 중 'X 같은'이라는 저급한 용어를 사용한 아티스트는 비비가 유일했다.

비비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리스펙트 페스티벌'에서 비비는 객석으로 내려와 한 여성 팬에게 키스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2022 석탑대동제' 축제에서는 남학생의 다리에 앉고, 자기 허리에 남성의 손을 갖다 대며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음악이 끝나갈 무렵 팬 볼에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HITC 페스티벌' 공연에서 비비는 관객들을 향해 콘돔을 뿌리고 여성 팬에게 키스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비비는 자신만의 음악적 개성으로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개성이라 하더라도 다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연예인으로서 자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비는 부산외국어대 스페인어학과에 입학한 후 장기 휴학으로 인해 제작당했다. 학교 생활을 제대로 마쳐보지도 않고 학교에 대해 비속어를 날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한 당당함은 저급함과 구별이 어렵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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