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함부로 대해줘' 시청률 1%대
김명수·이유영, 기대 이하의 로맨스 케미
김명수, 이유영./사진제공=KBS
김명수, 이유영./사진제공=KBS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코믹하고 달달한 로코에 빠질 수 없는 게 주연 배우들끼리의 로맨스 호흡이다. 뻔한 전개에 클리셰 범벅일수록 주인공들의 호흡이 극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그러나 KBS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김명수, 이유영 호흡은 기대 이하다. 무엇보다 비주얼적인 케미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함부로 대해줘'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대로 추락했다. 3회 역시 1.5%를 기록하며 변동 없는 월화드라마 꼴찌 시청률을 유지했다. 같은 날 시작한 ENA '크래시'가 3회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이룬것과는 대비되는 성적표다. 월화극 강자는 여전히 tvN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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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대해줘' 제작발표회에서 김명수는 '선업튀'와의 경쟁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로코고, 현대극이지만 사극 요소가 들어가 있다"며 "보통 타임리프, 타임슬립물이 많은데 우리 작품은 현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재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별점이라고 내세운 부분은 오히려 혹평의 요소가 됐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설정 자체는 원작에서 가져왔겠지만, 현대극에 사극 요소가 들어가 있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장르가 됐다. 또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조선시대의 사람이 타임슬립을 통해 현대로 넘어와 분투하는 걸 답습하고 있다.

여기에 양다리였던 남자친구, 디자인을 도둑 맞고 오해를 받는 여주의 설정은 JTBC '웰컴투 삼달리'와 너무나 흡사하다. 비슷한 클리셰 요소라도 작품만의 특색이 있어야 하지만, 1차원적인 웃음 코드로만 사용하는 대본과 연출력의 부족함도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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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타개할 주인공들의 비주얼적인 케미도 없다. 김명수와 이유영의 실제 나이 차이는 3살임에도, 그 이상의 나이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 이유영은 큰 키의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김명수는 동안 외모를 가지고 있어 간극을 더욱 벌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둘의 로맨스가 설레기보다 이모와 조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유영이 김명수의 학원 강사였다고는 하나, 사제 로맨스로 보기에도 어색한 부분이 많다.

김명수, 이유영 모두 연기력으로는 어느 정도 인정 받은 위치에 있다. 김명수는 아이돌 출신 배우로 시작했지만,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주연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이유영은 그간 장르물들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첫 로코를 연기한 이유영은 '함부로 대해서'에서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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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선업튀'가 종영하면 기회가 있을 수 있으나 후속작인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와 '크래시'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또 '선업튀'는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4%대인 만큼 시청률을 끌어오기는 힘들다. KBS는 지난해 '순정복서'로 지상파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함부로 대해줘'가 그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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