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구속 피하기 꼼수 부렸나…10일간의 대국민 사기극 결말은 [TEN피플]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 약 10일 간 대중을 속여온 가수 김호중이 돌연 음주운전을 인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범죄 인정 시기가 콘서트 강행 이후 이뤄진 점, 또한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구속 영장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김호중 소속사와 팬카페에 따르면. 김호중은 전날 밤 돌연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팬카페 글을 통해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리석었다"라며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느냐"며 "아직 조사 중이고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올라간 시기는 김호중이 경상남도 창원 2회차 콘서트를 마친 직후였다. 앞서 김호중은 여러 논란에도 콘서트를 강행했으며 현장에서 "죄는 내가 지었고 여러분은 공연을 보러 오신 것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호중은 고양체육관 콘서트(11일~12일),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18일~19일) 콘서트를 강행했다. 두 곳에서 열린 공연 티켓값은 VIP석 23만원, R석 20만원이다. 고양체육관은 약 6000석,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은 약 5000석이다. 콘서트 강행 이유가 "고액의 공연 취소 수수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호중, 구속 피하기 꼼수 부렸나…10일간의 대국민 사기극 결말은 [TEN피플]
더불어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다급하게 인정한 것을 두고 구속을 피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수사망이 음주운전 입증 쪽으로 좁혀오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고려하는 점이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의 우려인데, 이를 해결하고자 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 사실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호중의 자택 및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 회사 대표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치기도 했다. 또 김호중이 사고 전 머물렀다던 유흥업소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사고 이후 김호중을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도피시켰고 매니저에게 거짓으로 자수를 지시, 사건 관련 메모리 카드 폐기를 했다고 주장 중이다. 다만, 경찰은 모든 정황상 김호중의 주도적 범죄 가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을 포함해, 소속사 대표, 매니저, 회사 본부장에 대한 출국 금지를 신청, 법무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약 10일간 사실과 맞지 않는 변명, 충격적인 활동 강행 등 대중의 상식적 사고와 다른 모습을 보였던 김호중. 경찰이 기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대중 역시 김호중의 오만한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김호중의 범죄에 대한 올바른 단죄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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