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데뷔 30주년이네요. 꾸준히 팬들을 위해 앨범을 내고 있어요. 팬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쉽지 않죠. 전 이게 더 심한 사람이에요. 물론, 책임감 보다는 이 일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이죠. 제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팬들을 향한 사랑, 변함없는 열정이겠죠"
20일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11집 '더 로커'(THE ROCKER)로 돌아온 한국 대표 로커 김경호(53)가 대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은 드라마 OST나 경연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원을 제외, 정규 앨범으로서 5년 만이다. 메탈 락 장르라 불리는 1980년대~1990년대 감성의 음악 등 신곡 7곡과 리메이크 3곡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다시 플라이'를 비롯한 신곡으로 '패배를 떠올리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경호는 기자와 만나 컴백 활동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이유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는 "30주년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어요. 싱글 앨범이나 미니 앨범 말고 소장할 수 있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죠"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타이틀 곡은 '다시 플라이'라는 곡이에요. 장르는 락 발라드죠. 전주 부분을 들으면 잘했고, 잘해온 음악으로 채웠어요. LA 메탈 스트라이프 같은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김경호는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이기도 해요. 제 곡인 '금지된 사랑'처럼 형식이 뻔한 듯한 음악일 수 있지만, 팝적인 요소도 있고, 요즘 세대가 좋아할 만한 부분들이 있어요"라고 자신했다.
이번 타이틀 곡에 대해 자신하는 이유는 객관적이고 확실했다. 타이틀 곡을 앨범 작업 초반에 정해놓지 않고, 녹음을 다 끝낸 후 정했다는 것. 일명 '김경호 스타일'의 자신이 가장 잘하고 대중이 좋아하는 부분을 겨냥한 훌륭한 수였다.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락 장르 선, 후배들이 함께 작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앨범 '더 로커' 3번 트랙에는 'FOR 2000 AD'이라는 노래가 있다. 해당 곡은 가수 김종서, 박완규, 윤도현 등이 김경호와 협업해 만들어진 노래다.
이와 관련, 김경호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어요. 다들 정말 흔쾌히 하겠다고 해줬죠. 30년을 같이한 선후배가 모여서 앨범을 만드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함께해준 선후배들에게 정말 고맙죠. 저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함께 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라고 이야기했다.
'50세가 훌쩍 넘은 나이, 사람 김경호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을 '대나무', '아스파라거스' 등에 비유하기도. 그는 "저는 소신이나 열정 의지, 자존심, 자긍심으로 표현되는 대나무, 아스파라거스 같아요. 스스로 생명력이 질기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밝혔다.
김경호는 "인성적으로 봤을 때는 푸근한 사람이죠. 그렇게 살아왔으니 말이에요"라고 자신했다. 또한 연예계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귀감이 되고 싶어요. 보고 자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자신을 절제하는 삶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사람이 실수할 수 있고 사고를 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딸린 식솔들을 생각해야 해요. 제 입장에서는 밴드 멤버들, 회사 가족들, 나아가 팬들의 얼굴을 떠올려야죠"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힘들었던 과거'로 이어졌다. 물론, 본인을 돌아보고, 삶을 바꾸는 기폭제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경호는 "수년 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어요. 프로그램에 나가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죠. 3년 정도 힘든 시기가 이어진 것 같아요. 이전 소속사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나오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있었어요"라고 했다.
또 "혼자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때 '대중에게 친하게 다가가자'라는 게 당시 마음이었어요. 그 때문에 머리카락도 자르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갔죠. 주위에서는 '변절자', '머리카락 잘랐다', '앞에서 사람들이 웃어주니 기뻤니?' 등 온갖 비난이 쏟아졌어요. 술과 우울증에 이어 성대결절까지, 제 부정적 사고가 제정신, 신체를 망가뜨리고 있었어요. 그때 절박한 심정으로 나간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였어요. 이후 팬들의 사랑으로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죠"라고 언급했다.
자신이 사랑하고 평생을 해온 '락 장르'에 대한 냉철한 비판도 있었다. 김경호는 "대부분 락이란 장르가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하지만, 락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 락이 잘못된 것은 아녜요. 우리들만의 음악이란 말은 정말 X 같은 소리죠. 대중과 함께하지 않는 노래는 참 어리석은 짓일 뿐이에요. 락을 한다는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반항적이거나 귀나 뚫고 이론적으로 안 되는데 장비 탓이나 하고 해가 지나갈수록 락 페스티벌 질이 떨어지는 이유죠. 대중의 호응을 못 끌어내는 이유이기도 해요"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가 함께 했다. 김경호는 "본받을만한 가수, 자기 관리가 잘 되어있는 가수, 포기할 줄 모르는 가수, 그리고 마지막까지 락 하면 바로 제 이름이 떠오르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네요. 한 장르의 대명사 같은 인물 말이죠"라고 답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20일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11집 '더 로커'(THE ROCKER)로 돌아온 한국 대표 로커 김경호(53)가 대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은 드라마 OST나 경연 프로그램에서 나온 음원을 제외, 정규 앨범으로서 5년 만이다. 메탈 락 장르라 불리는 1980년대~1990년대 감성의 음악 등 신곡 7곡과 리메이크 3곡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다시 플라이'를 비롯한 신곡으로 '패배를 떠올리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경호는 기자와 만나 컴백 활동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이유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는 "30주년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어요. 싱글 앨범이나 미니 앨범 말고 소장할 수 있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죠"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타이틀 곡은 '다시 플라이'라는 곡이에요. 장르는 락 발라드죠. 전주 부분을 들으면 잘했고, 잘해온 음악으로 채웠어요. LA 메탈 스트라이프 같은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김경호는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이기도 해요. 제 곡인 '금지된 사랑'처럼 형식이 뻔한 듯한 음악일 수 있지만, 팝적인 요소도 있고, 요즘 세대가 좋아할 만한 부분들이 있어요"라고 자신했다.
이번 타이틀 곡에 대해 자신하는 이유는 객관적이고 확실했다. 타이틀 곡을 앨범 작업 초반에 정해놓지 않고, 녹음을 다 끝낸 후 정했다는 것. 일명 '김경호 스타일'의 자신이 가장 잘하고 대중이 좋아하는 부분을 겨냥한 훌륭한 수였다.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락 장르 선, 후배들이 함께 작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앨범 '더 로커' 3번 트랙에는 'FOR 2000 AD'이라는 노래가 있다. 해당 곡은 가수 김종서, 박완규, 윤도현 등이 김경호와 협업해 만들어진 노래다.
이와 관련, 김경호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어요. 다들 정말 흔쾌히 하겠다고 해줬죠. 30년을 같이한 선후배가 모여서 앨범을 만드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함께해준 선후배들에게 정말 고맙죠. 저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함께 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라고 이야기했다.
'50세가 훌쩍 넘은 나이, 사람 김경호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을 '대나무', '아스파라거스' 등에 비유하기도. 그는 "저는 소신이나 열정 의지, 자존심, 자긍심으로 표현되는 대나무, 아스파라거스 같아요. 스스로 생명력이 질기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밝혔다.
김경호는 "인성적으로 봤을 때는 푸근한 사람이죠. 그렇게 살아왔으니 말이에요"라고 자신했다. 또한 연예계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귀감이 되고 싶어요. 보고 자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자신을 절제하는 삶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사람이 실수할 수 있고 사고를 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딸린 식솔들을 생각해야 해요. 제 입장에서는 밴드 멤버들, 회사 가족들, 나아가 팬들의 얼굴을 떠올려야죠"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힘들었던 과거'로 이어졌다. 물론, 본인을 돌아보고, 삶을 바꾸는 기폭제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경호는 "수년 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어요. 프로그램에 나가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죠. 3년 정도 힘든 시기가 이어진 것 같아요. 이전 소속사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나오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있었어요"라고 했다.
또 "혼자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때 '대중에게 친하게 다가가자'라는 게 당시 마음이었어요. 그 때문에 머리카락도 자르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갔죠. 주위에서는 '변절자', '머리카락 잘랐다', '앞에서 사람들이 웃어주니 기뻤니?' 등 온갖 비난이 쏟아졌어요. 술과 우울증에 이어 성대결절까지, 제 부정적 사고가 제정신, 신체를 망가뜨리고 있었어요. 그때 절박한 심정으로 나간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였어요. 이후 팬들의 사랑으로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죠"라고 언급했다.
자신이 사랑하고 평생을 해온 '락 장르'에 대한 냉철한 비판도 있었다. 김경호는 "대부분 락이란 장르가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하지만, 락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 락이 잘못된 것은 아녜요. 우리들만의 음악이란 말은 정말 X 같은 소리죠. 대중과 함께하지 않는 노래는 참 어리석은 짓일 뿐이에요. 락을 한다는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반항적이거나 귀나 뚫고 이론적으로 안 되는데 장비 탓이나 하고 해가 지나갈수록 락 페스티벌 질이 떨어지는 이유죠. 대중의 호응을 못 끌어내는 이유이기도 해요"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가 함께 했다. 김경호는 "본받을만한 가수, 자기 관리가 잘 되어있는 가수, 포기할 줄 모르는 가수, 그리고 마지막까지 락 하면 바로 제 이름이 떠오르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네요. 한 장르의 대명사 같은 인물 말이죠"라고 답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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