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완전체 활동에 나선 트리플에스(tripleS)가 호성적을 내고 있다. 16일 트리플에스의 첫 정규앨범 'ASSEMBLE24'(어셈블24)의 타이틀곡 'Girls Never Die'(걸스 네버 다이)는 유튜브 음악 부문 인기 급상승 동영상 9위에 올랐다. 트리플에스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M '더 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Girls Never Die'는 '다시 해보자', '끝까지 가볼래 포기는 안 할래 난', '쓰러져도 일어나' 등 의지적인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여기에 트리플에스의 시그니처 가사 '라라라'가 반복되며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가 자신의 힘들었던 스무 살을 언급한 블로그 글은 트리플에스의 인기를 더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셈블24' 발표 소식과 함께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스무 살 무렵인가. 진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글을 시작해 "지금 스무 살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라고 마무리했다. 'Girls Never Die'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춘에게 응원가가 됐다.
다인원 활용법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24명의 멤버들이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메가 크루를 연상케 해 흥미롭다는 것. 백업 댄서 없이도 무대가 꽉 차 보는 재미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칫하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는 인원이지만, 트리플에스는 칼군무로 깔끔한 무대를 완성했다.

프리플에스 팬덤이 남초로 형성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트리플에스 무대 영상 속 응원 소리는 대부분 남성 팬들 목소리다. K-팝 시장에서는 여성 팬들의 구매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성적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추후 열애설이 나왔을 때 더 큰 타격 입을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닌다.
24명이 전부 돋보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3분 남짓한 곡, 한 소절씩만 불러도 무대가 끝난다.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판단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24인조'를 내세운 만큼, 핵심 멤버 한두 명을 내세우기보다는 팀 자체로 주목받는 편이 전략적이다.
반짝인기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속해서 대중의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곡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슈퍼주니어가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 주목을 받냐며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기본은 좋은 콘텐츠, 즉 노래"라고 말했다. 하 평론가는 "좋은 곡으로 팀이 주목을 받고, 이후 솔로, 연기, 예능 등 점점 한 명씩 개인적으로 주목을 받으면 된다. 이후 개개인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팀 활동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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