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메모리칩 파손했다" 김호중 매니저, 핵심 증거 인멸 정황 [TEN이슈]
가수 김호중(32)의 뺑소니 혐의 관련 결정적 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칩이 파손됐다고 김호중 측 관계자가 밝혔다.

16일 김호중 측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당시 현장에 도착했던 매니저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파손했다"며 "파손돼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호중 매니저는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는 김호중 행보에 따른 주변 CCT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은 김호중의 자택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의 목적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확보였으나, 매니저가 해당 메모리칩을 파손했다고 밝힌 만큼 증거 확보가 조금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매니저가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를 파손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매니저는 법적 책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더불어 김호중의 사촌 형이자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광득 씨 역시 법적인 책임이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광득 씨는 "김호중은 결코 음주를 하지 않았으며 심각한 공황으로 사고처리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잘못을 자신과 매니저에게 돌렸다.

이 씨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하였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하였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며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중 /사진=텐아시아 DB
김호중 /사진=텐아시아 DB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발생 2시간 후인 10일 오전 1시 59분께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며 자수했지만, 금세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김호중의 운전자 바꿔치기설, 음주운전설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김호중은 사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거짓과 비상식적인 해명으로 점철된 행보를 보였다. 김호중은 이 상황에도 자숙은 커녕 예정된 콘서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소속사의 은폐엄폐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도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해 경제적 피해는 감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14일 소속사는 김호중의 팬카페 '트바로티'를 통해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는 뻔뻔한 입장을 밝혔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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