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JYP, 줄줄이 내리막길…"엔터 업계 빛 좋은 개살구" 말 나오는 이유 [TEN스타필드]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엔터 업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국내 4대 엔터 기업(하이브, SM엔터, JYP엔터, YG엔터)들의 실적과 주가가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엔터사들의 실적 부진에 최근 불거진 하이브 내홍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악화와 투자심리 악화라는 동시 악재를 맞은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13.28% 떨어진 6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JYP엔터 주가는 엔터 4사 중 가장 크게 하락하며 1년 내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7월 기록한 1년 내 최고가(14만6600원) 대비 -54%다.

SM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5.65% 빠졌다. YG엔터 3.91%, 하이브 3.84% 등 엔터 4사 모두 급락했다. 하이브는 20만원대가 무너졌다.

엔터 기업들의 동반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실적 부진 및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분쟁에 의한 엔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 등이다. 실적 부진이 뚜렷하게 나온 사례는 지난 10일 JYP엔터로부터였다.
YG→JYP, 줄줄이 내리막길…"엔터 업계 빛 좋은 개살구" 말 나오는 이유 [TEN스타필드]
YG→JYP, 줄줄이 내리막길…"엔터 업계 빛 좋은 개살구" 말 나오는 이유 [TEN스타필드]
이날 장 마감 이후 공시된 JYP엔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439억원)를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다른 엔터사들도 마찬가지다. YG엔터는 1분기 영업손실이 7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SM엔터는 영업이익이 15% 감소해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엔터 산업은 약 3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그룹 빅뱅, 슈퍼주니어 등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한류라는 시장을 개척했고,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세계적인 그룹이 되면서 북미와 유럽에서 사랑받았다.

실적 상승 폭도 컸다. 지난해 JYP엔터 매출은 10년 만에 3083% 뛰었다. 같은 기간 YG엔터 매출은 10년 전과 비교해 389% 증가했다. 10년 전은 YG엔터의 전성기라 불리는 빅뱅, 투애니원이 활동하던 시기다. 하이브는 2016년 빅히트뮤직 매출보다 5950%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이브 매출은 2조원이었고, 빅히트 뮤직은 이 중 25%인 5523억원이었다.
YG→JYP, 줄줄이 내리막길…"엔터 업계 빛 좋은 개살구" 말 나오는 이유 [TEN스타필드]
빠른 성장으로 기대받던 엔터 산업에도 한계는 있다. 엔터 산업은 사람 장사다. 결국 사람에 좌지우지되는 '사람 리스크'는 필연적이란 설명이다.

통상 대기업 사장이 회사를 나간다고 하더라도, 제품이 함께 회사를 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으로 먹고사는 엔터 업계는 다르다. 2022년 6월 방탄소년단 그룹 활동 잠정 중단 발표 때 하이브 주가 25% 폭락했다. YG엔터는 지난해 말 블랙핑크 그룹 활동 재계약 소식을 전했지만, 활동 계획이 없는 상황 속 주가가 15% 빠졌다.

엔터주가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적 부진, 하이브 내홍 등 엔터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다수 음반 제작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균열이 일었다. 하이브의 대표 성장 키워드가 힘을 잃은 모양새는 엔터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